이 그림들의 소재를 보면 커다란 호랑이를 중심으로 주위에 소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 앉아 호랑이를 바라보는 까치, 이를 소위 "까치호랑이 그림"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까치호랑이 그림의 상징하는 바를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호랑이는 용맹과 민첩성을 지닌 산중의 왕으로 우리 민족의 민화 속에 자주 영물로서 등장하여 교훈과 지혜를 주고 때로는산신령으로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 국토 산하에 그 어느 나무 보다도 넓게 고르게 분포되어 사시사철 푸르름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나무로 이 땅의 따뜻한 이불로, 겨례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그늘을 마련해 주고 절조 志操의 상징으로서 기상과 희망을 의미하는 靈物이기도 합니다. 까치의 경우는 우리 산하의 텃새로서, 대비되는 하얗고 까만 두 색조가 참신한 매력을 주고 크기도 작지 않아 다른 새와 구별되며 우리 근처에서만 사는 까닭에 이 새를 대하는 태도가 남달랐습니다. 이 새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또 靑鳥가 西王母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듯이, 까치는 서낭신의 심부름꾼으로 상정되고 있습니다. 민속학에서 서낭신은 민간의 吉凶禍福을 주관하는 신인데, 천지사방 가운데 미쳐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까치를 시켜 호랑이에게 神託을 전달 시행케 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호랑이와 소나무 그리고 까치는 우리 겨례의 영물로서 또는 吉祥 . 長生의 존재로서 생각하였으며 특히 호랑이의 경우에는 그 용맹성으로 인하여 잡귀를 물리친다는 辟邪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그림에서의 호랑이처럼 용맹스럽기 보다는 바보처럼 또는 해학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무엇 보다도 개국신화 등에서 보듯 호랑이를 친근하게 여긴 우리 민족의 전통적 사고의 발로라고 봅니다. 가장 용맹스럽고 강한 동물인 호랑이를 우둔한 존재 해학과 우화의 주인공, 나아가 勸善懲惡의 화신으로 까지 부각시켜 나타낸 것입니다. 담배 먹는 호랑이, 토끼에게 속는 호랑이, 어린 오누이를 잡아먹기 위하여 썩은 동아줄을 타고 내리다가 수수밭에 떨어진 호랑이, 효자의 시묘살이에서 먹을 것을 날라다 주며 함께 긴 밤을 지새워 주는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주자 報恩을 하는 호랑이의 이야기는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호랑이는 무엇 보다 사악한 잡귀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 격이며. 우리에게 더할 수 없이 친근한 상서로운 동물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後期 /紙本彩色/116.5×83cm/湖巖美術館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後期 /紙本彩色/85.5×53cm/湖巖美術館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19世紀 /紙本淡彩/99.0×69.5cm/溫陽民俗博物館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19世紀 /紙本彩色/115×83.4cm/國立中央博物館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後期 /紙本淡彩/157×91cm/湖巖美術館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19世紀 /紙本淡彩/135.5×81cm/ 國立中央博物館所藏 .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後期 /紙本淡彩/ 93.0×60.5cm/개인所藏
까치호랑이(鵲虎圖)
朝鮮後期 /申在鉉筆/紙本淡彩/96.8×56.9cm/湖巖美術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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