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가는 곳은 늘 즐거워(구리한강시민공원)

鄕香 2009. 4. 30. 23:41

 

광진구와 강동구를 잇는 광진교(일명 광나루다리)입니다. 두 區는 이 다리를 '걷고 싶은 다리'라는 이름으로 다리위에 녹색 보행도로를 조성 중 입니다. 다리 폭을 양분하여 온갖 나무와 꽃을 심어 조경을 하여 이채롭고, 한강을 조망하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광진구 쪽은 완성이 되었고 강동구 쪽은 공사가 진행 중 입니다. 준설이 끝나면 서울에서 가장 풍치 있는 다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반대편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있어 구리시의 한강공원이나 아차산, 동구릉, 덕소방향, 하남시 검단산은 물론 강변 양 방향 양쪽으로 연결되어 여의도나 건너편 양화나루 까지 쾌적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어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입니다.     

 

 

말끔하고 운치 있는 이 길은 멋과 낭만을 즐길 수 있겠네요.  나무와 꽃들의 향기를 맡으며 강바람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을 안고 사색하며 생각의 편린들을 강물에 띄어 보내는 긴 머리 결을 나부끼는 여인의 모습이 상상의 나래짓을 합니다. 

 

 

강동 쪽 입구입니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徐居正1420~1488). 자는 剛中. 호는 四佳亭) 선생의 강동예찬詩에 눈을 지그시 감으니, 이곳의 옛 풍경이 눈에 삼삼하여 잠시나마 옛 선비들처럼 멋스러워집니다.

서거정의 본관은 達城이며 權近의 외손자. 1444년(세종 26) 식년문과에 급제하고, 1451년(문종 1) 사가독서(賜暇讀書) 후 집현전박사 등을 거쳐 1457년(세조 3) 문신정시(文臣庭試)에 장원, 공조참의 등을 지냈고 1460년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와서 대사헌에 올랐으며, 1464년 조선 최초로 양관대제학(兩館大提學)이 되었습니다. 6조(曹)의 판서를 두루 지내고, 1470년(성종 1) 좌찬성(左贊成)에 이르렀으며 이듬해 좌리공신(佐理功臣)이 되고 달성군(達城君)에 책봉되었습니다.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45년간 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의 여섯 임금을 모셨으며 신흥왕조의 기틀을 잡고 문풍(文風)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로 단종 폐위와 사육신의 희생 등의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왕을 섬기고 자신의 직책을 지키는 것을 직분으로 삼아 조정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혹독한 비평가였던 김시습과도 미묘한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강동구 쪽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 이네요.

 

 

여의도를 돌아 구리시로 가는 중 입니다.

 

 

광나루에서 구리시 방향 우미내 앞 입니다. 자전거전용도로 옆 주변이 쾌척하고 참 좋습니다.

 

 

연산홍과 백철쭉이 곱고 아름답습니다.

 

 

잠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분수차가 나타나 길가 화분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분수기가 자동으로 도리질 하며 물을 뿜어냅니다,

 

 

 

 

 

<구리시아천빗물펌프장생태습지>

 

 

옛 1960~70년대에 여기도 둑이 없는 한강변이어서 사람들이 방울낚시로 뱀장어도 낚아 올리던 곳이었답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백로가 물고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푸른 소나무도 꽃도 맑은 공기도 나를 즐겁게 합니다. 

 

 

민들레홀씨가 바람을 기다립니다. 분가하려구요.

 

 

가시가 있어 사납게 생긴 풀이지만, 그래도 망울은 자줏빛 고운 얼굴을 빼꼼 내 비치고 있습니다. 꽃을 피워내려나 봐요.

 

 

애기똥풀이라고 하죠?  대다수 꽃잎이 모두 넷인데 비해 다섯 잎도 있네요.

 

 

저도 이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처럼 부영합니다.

 

  

잎이 거칠고 가시가 있는 이 풀은 위에서 보니 식충식물 같이 보이기도 하고, 불랙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엉컹귀가 아닌지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작고 흔한 풀이지만 꽃은 참 예쁩니다. 꽃봉오리에 보송한 솜털 좀 보세요. 참 귀엽죠?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노랑의 액이 솟아납니다. 솜털에 노랑의 액체 그래서 애기똥풀이란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우리말의 식물이름을 보면 참으로 소박하고 순수하며 사실적이고 슬기로워 마음에 정겨움이 돋아 오릅니다.

 

 

꽃이 하도 예뻐 짝을 지어줬습니다. 난생 처음 주례란 걸 해 봤습니다.ㅎㅎ

 

 

 여기는 동족 끼리 다정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니 백의민족이니 배달민족이니 하는 단어가 무색해졌지요. 여기의 꽃도 다민족문화가족이래요 .

 

 

 

 

 

 

 

 

 

  

 

  

 

 

 

 

 

이 밀을 보니 어려서 우리 밀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던 기억이 납니다. 수입밀가루처럼 보드랍고 매끄럽진 못해도 좀 거칠기는 해도 정 깊은 누런 빛깔에 구수한 맛 그 맛은 일품이었지, 하는 생각이듭니다

 

 

유채를 엄청나게 심었습니다. 열흘 후면 꽃이 피어 5월8일에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아직 어린 것 같아 믿어지지 않습니다만 관리 재배하는 분의 말씀이고 보니 믿어야지요. ^^ 

 

 

 

 이 녀석은 줄기로 보아 돌나물처럼 생겼는데 잎이 다릅니다. 아닌가요?

 

 

아주 작은 꽃인데,  이렇게 보니 참 귀엽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아 보입니다.

 

 

 

 

 

 

 16년 전 고양시 화정에서 잠시 살 때 구한 자전거입니다.

당시는 꽤나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