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 편찬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있었다. 전문적인 역사 편찬 관원인 사관(史官)을 두어 왕의 치세를 일기체로 기록한 소위 실록은 고려시대에 등장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철종 임금때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 기록이며 총 1,893권 88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종과 순종실록은 일제 및 어용사학자에 의하여 왜곡된 채 총독부 산하 기관인 이왕직(李王職)에서 편찬되었기에 통상 조선왕조실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완성된 실록은 임진왜란 전에는 서울의 춘추관과 지방의 전주, 성주, 충주에 사고(史庫)를 지어 보관하였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본 이외의 다른 실록은 모두 소실되거나 망실되었다. 이에 임진왜란이 끝나자마자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다시 간행한 실록을 서울 춘추관·경기 강화 마니산(摩利山)·경상도 봉화(奉化)의 태백산(太白山)·평안도 영변(寧邊)의 묘향산·강원도 평창(平昌)의 오대산(五臺山)에 사고를 지어 보관하였다. 묘향산사고는 후금(後金) 즉 청(淸)나라의 외교관계가 악화되어가자 광해군 때에 전라도 무주의 적상산(赤裳山)으로 옮겼고, 마니산사고 실록은 병자호란 때 훼손되었던 것을 현종 임금 때 보수하였고 이후 숙종 4(1678)년 강화도 정족산(鼎足山)에 사고를 지어 옮겼다. 이 상자는 사고에 있던 실록(實錄)을 담았던 상자이다. 실록 상자는 일제시대 초기 서울로 사고의 소장품을 옮길 때 함께 이전되어 온 것이라 판단된다. 표면에 “宣祖實錄 第三( )櫃(선조실록 제 삼( )궤)”라는 먹글씨를 통하여 이 상자에 선조(宣祖: 재위 1567~1608년)임금의 실록을 담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담았던 상자(朝鮮王朝實錄箱子)
조선시대/조선 후기(朝鮮 後期)/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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