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高麗時代)/고려 청자(高麗磁器)

청자 탁잔(靑磁 托盞)

鄕香 2008. 12. 30. 17:04

잔은 구연이 다소 내만(內彎)하고 기벽이 부드러운 곡면을 이루며, 잔받침은 상면중앙에 볼록한 잔받침대가 있고 폭이 넓은 전이 달려 있다. 잔과 잔받침 모두 문양이 없이,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색의 아름다운 비색유를 고르게 시유하였는데, 잔받침의 가장자리에는 유약이 고여 발색이 더욱 짙은 초록으로 빛난다. 일부 유 속에 미세한 기포(氣泡)가 형성되어 있지만, 빙렬이 없어 유면이 깨끗하며, 태토는 고운 치밀질이다. 잔의 굽은 낮고 내경(內傾)하며 깎음새가 단정한데, 잔받침의 굽은 높고 다소 외반(外反)하며, 접지면을 둥글게 다듬었다. 잔과 잔받침 모두 안바닥까지 시유한 후, 그대로 안바닥 세 곳에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단아한 자태에 벽옥(碧玉)같은 비색유가 베풀어진 이 작품은, 절정기 비색청자의 세련된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청자 탁잔 (靑磁 托盞)
高麗 12世紀 / 總高8.2cm 盞:高4.0cm 口徑8.3cm 底徑3.0cm, 盞臺:高4.0cm 口徑4.1cm 底徑8.8cm / 湖巖美術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