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심사정 필 방심석전 산수도(玄齋沈師正筆芳心石田山水圖)

 

 

심사정(1707-1769)은 조선 후기의 선비 화가로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자는 이숙, 호는 현재(玄齋)입니다.
그는 일생을 그림에 몰두하였던 만큼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산수, 화조, 신선 등 여러 종류의 그림을 두루 그렸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가 초기에는 정선(鄭敾)을 배웠다고 하나 정선과는 다른 화풍을 구사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화단에 만연해 있던 진경산수화와는 달리 전통적인 중국화풍에 관심이 커 이인상(李麟祥), 강세황(姜世晃) 등과 함께 조선 후기 남종화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의 그림은 중국화법을 풍기고는 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련되고 능숙한 필치와 묵법으로 자신의 개성 있는 회화 세계를 이룩하였습니다 . 동양의 그림에 있어서는 방(倣)한다고 하여 앞 시대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모방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형태만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까지도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화가들 사이에서 많이 행해지는 일이 었습니다.

이 그림의 화면의 왼쪽 상단에 적힌 관지(款識)에 의하면, 이 〈방심석전 산수도〉는 1758년 가을에 그린 것으로 중국의 화가인 심주의 화법을 따라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근경에 있는 선비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심주의 화법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필법이나 화면 구성 등에서 심사정 특유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첩첩산중 속의 작은 초가집에서 물소리를 벗삼아 글을 읽고 있는 선비의 모습을 그리며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처지를 담아 낸 것은 아닌지..

 

 

방심석전 산수도(芳心石田山水圖)

한국 조선 1758(영조 34) / 종이에 담채129.4cm x 61.5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