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원량 신잠의 탐매도(元亮申潛探梅圖)

鄕香 2007. 6. 22. 17:09

 

신잠(1491-1554)은 조선 초기의 화가로, 본관은 고령(高靈)이며, 자는 원량(元亮), 호는 영천자(靈川子) 또는 아차산인(峨嵯山人)입니다. 세종 때 학자인 신숙주(申叔舟 자는 범옹泛翁, 호는 희현당希賢堂 또는 보한재保閑齋)의 증손자이며, 시(詩), 서(書), 화(畵)에 모두 뛰어난 선비 화가로 1519년에 현량과(賢良科)에 급제하여 벼슬은 목사(牧使)를 지냈으며, 기묘사화로 인하여 벼슬에서 물러나, 아차산 아래 은거하며 20여 년간 서화에만 몰두하였답니다. 산수화나 인물화뿐 아니라 대나무, 포도 등에도 좋은 솜씨를 보였고 글씨도 잘 썼는데, 전서를 특히 잘 써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씨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탐매도는 눈 속에 피어 있는 매화를 찾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뛰어난 솜씨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그림은 중국 당나라 때의 맹호연(孟浩然)이 봄이 되면 파교를 건너 설산(雪山)에 들어가 한 떨기 매화를 찾아다녔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러한 소재는 문인 취향에 잘 맞기 때문에 예부터 산수화의 화제로 곧잘 등장하여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 이별하는 모습에서 다리를 건너는 모습, 그리고 매화꽃이 핀 모습이 긴 두루마리로 된 한 화면에 담겨 있습니다. 눈 내린 산속 풍경이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며 여기에 엷은 채색을 가미하여 정교하게 그렸습니다. 겨울의 눈 속에 매화가 마치 눈꽃같이 피어 있는 모습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향기롭게 살아가는 선비의 자세를 보게 합니다.  그의 작품으로 확실한 것은 없지만 〈탐매도〉와 〈화조도〉가 전합니다. 

 

한국(韓國)-조선(朝鮮) / 원량(元亮) 신잠(申潛) / 비단(絹) 위에 엷은 채색(淡彩) / 43.9×210.5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