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에는 말에 탄 3명의 여인과 멋장이 양반, 그리고 어린 하인이 산길을 배경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봄을 만끽하려고 나온 여인들은 진달래가 만발한 벼랑에서 사내들에게 흘끗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여인들의 용모는 혜원의 풍속화에 유형화된 모습입니다. 가채를 쓴 달걀형 얼굴, 약간 기우뚱거리는 표정, 무언가 암시하는 듯한 눈, ㅈ2ㅗㅂ은 어깨, 꽉 조이는 저고리, 잘룩한 허리, 부풀어 오른 듯 한 치마 등,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장옷을 뒤집어 쓴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서 봄바람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인은 한 손으로 자기의 머리를 만지며 의미있는 여성의 매력을 풍기면서 짐짓 떨어뜨린 담뱃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 여인은 진달래 꽃가지를 머리에 꽂고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 앞에 사내가 자기의 도포자락을 와락 잡아 당기고 속옷과 담배쌈지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이 절묘하고 복잡한 혜원의 터치와 의미심장한 포즈들은 주제의 분위기를 충분히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의상의 상쾌한 빛깔, 핑크빛 진달래의 만개는 춘정의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화폭에 시각적 매력을 한껏 북돋우고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 필 화첩 중 1폭(연소답청)(蕙園申潤福筆畵帖中1幅年少踏靑)
조선시대 / 28.3×35.2cm / 간송미술관 所藏(국보 제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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