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옛 인물초상화

완당 김정희 초상 (阮堂 金正喜 肖像 )

鄕香 2007. 5. 25. 18:39

완당(阮堂) 김정희의 초상은 여러 폭이 전하지만, 이 작품은 김정희의 지도를 받으며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던 소치 허련이 그린 것이다. 완당은 격조 있는 남종문인화의 세계를 지향했던 소치를 매우 높이 평가 하여, 원말사대가중 한사람인 대치(大痴) 황공망(黃公望)을 염두에 두고 허련에게 소치라는 호(號)를 직접 지어 주었다. 이 작품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완당 말년의 풍모를 그린 것으로, 얼굴 주름과 수염은 마른 붓질을 여러 번 반복하여 세밀하게 묘사하였지만, 의관(衣冠)은 대조적으로 몇 개의 선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화폭 왼쪽에는 구한말의 학자였던 우당(于堂) 윤희구(尹喜求, 1867∼1926)가 쓴 제발(題跋)이 있는데,

이 초상에 비록 채색이 가해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선생의 풍골(風骨)은 오래도록 후학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완당 김정희 초상
阮堂 金正喜 肖像

小癡 許鍊(1809∼1892) 朝鮮 19世紀
종이·水墨淡彩 51.9×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