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대 왕 중에는 문필(文筆)에 능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성종(成宗), 문종(文宗), 선조(宣祖), 효종(孝宗), 정조(正祖)의 실력은 매우 뛰어났으며 이들의 유작은 모두 《열성어필첩》(列聖御筆帖)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편지는 효종이 친히 쓴 것입니다.
효종(1619-1659)의 이름은 호(淏)이며 자는 정연(靜淵)이고 호는 죽오(竹梧)입니다. 인조(仁祖)의 둘째 아들로 봉림대군(鳳林大君)이었습니다. 인조의 세자인 소현세자(昭顯世子)가 죽은 뒤에 세자로 봉해졌고 그 후 왕위에 올랐습니다. 병자호란 뒤에 형인 소현세자와 함께 중국 청나라에 인질로 붙잡혀 갔다가 돌아왔으며, 이 편지는 청나라에 있을 때에 쓴 것이니 아직 세자로 책봉되기 전의 것입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갈수록 이 모양이니 살 생각이 없다'는 등의 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즉 편지에는 청나라에서의 구류 생활중 느껴지는 고충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1642년에 보내진 편지로 가로 34cm에 세로 45cm의 종이에 먹으로 썼으며. 유려한 초서(草書)입니다.
어필간첩(御筆簡帖)
조선(朝鮮)/ 크기(上) 34.2cm×45.2cm . (下) 34.2cm×22.7cm/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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