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릉 /莊陵 (영월)
『 자규시/子規詩 』 "一自寃禽出帝宮, 孤身隻影碧山中, 假眠夜夜眠無假, 窮恨年年恨不窮, 聲斷曉岺殘月白, 血流春谷落花紅, 天聲尙未聞哀訴, 何奈愁人耳獨聽." '원통한 새 한 마리 궁중을 쫓겨나와, 외로운 몸 그림자마저 짝 잃고 푸른 산을 헤매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 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잊혀 지지 않는구나, 두견새 울음소리 그치고 새벽달은 밝은데, 봄 골짜기 앤 피 토하듯 붉은 꽃만 떨어진다. 하늘은 귀먹어서 하소연 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서러운 이 몸의 귀만 홀로 밝아지는가." 《연리실기술》에 수록된 단종의 시. 무엇이 열일곱 소년으로 하여금 이토록 피를 토해내듯 절절한 시를 남기게 한 것일까, 잠시 옛 기록에 따라 500여 년 전 영월로 돌아가 단종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