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가을비에 ...

鄕香 2006. 6. 16. 23:33

비가 내립니다.

세미클래식처럼 내리는 저 비

모두의 근심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비를 좋아합니다.

온 세상을 촉촉이 적셔 자라게 해주는 비

음율적으로 봄의 나래처럼 내리는 비

 

오월에 내리는 저 비를 시처럼

하늘에 흩날리는 아까시아 꽃비처럼

 

더없이 깊고 파란 하늘 하얀 조각구름처럼

청초하게 피어난 국화꽃처럼 그 향기처럼

그런 느낌이기를 소망합니다.

 

매일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우리의 가슴은 얼마나 삭막할까요 

이리 예쁘게 비가 내려 주지 않는다면

우리 마음의 빈터도

아무것도 자랄 수 없는 곳이 되었겠죠.

 

사랑은 그런 비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온 누리를 촉촉이 내려 싹 띠우고 싱그러움으로

푸름을 일궈내어

풍요로움의 결실을 주는 어머니 같은 사랑이 아닐까요.

 

때 없이 가을비 내리기에 생각이 이에 머뭅니다.

 

Fri, 30 Sep 2005 

'◈ 생각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미칩시다.  (0) 2006.06.17
오직 하나  (0) 2006.06.16
생각  (0) 2006.06.16
포석정 모래밭 발자국  (0) 2006.06.16
사랑은 중용이다.  (0) 200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