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생활문화

트럼프의 그림과 의미

鄕香 2012. 8. 18. 12:14

트럼프 카드를 보면, 흔히 마술 또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 그리고 영화 속의 카드놀이에서 잎담배로 말아 만든 굵직한 담배를 입에 물고 질겅거리며 산처럼 쌓인 코인을 배팅하는 얄밉도록 천연덕스런 카우보이들이 떠오른다. 이렇듯이 단순히 놀이기구로 보이지만 카드 한장마다 의미와 비밀이 숨어있는 유서 깊은 물건이라 하겠다. 트럼프 카드의 기원은 이집트나 인도, 중국, 집시에서 생겨났다는 설들이 등장하는데 트럼프 카드는 초기에서부터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세시대 이탈리아에서 사람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카드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자 수도사들은 이를 '지옥으로 향하는 악마의 물건'이라며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그 당시 기독교의 권력이 왕성한 시대라 카드를 만든 화가나 노는 사람을 전부 종교재판에 끌려가 화형에 처하기도 한다. 결국 트럼프 카드가 금지하게 되었는데 몇 백 년 후 다시 부활했다.

바로 프랑스의 왕 루이 14가 있었던 일이었다. 루이 14세는 원래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보는 신하가 걱정스러워 어떻게 국왕을 기뻐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신하는 길을 가다가 노름꾼들이 즐기는 트럼프 카드를 보게 되었는데 신하는 화가를 시켜 카드에다 국왕의 얼굴을 그려넣게 했다. 카드에 자신의 얼굴을 보고 기뻐한 루이 14세는 신하에게 상을 주자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트럼프 카드 속의 인물 킹과 퀸, 잭의 유래였다. 루이 14세의 카드에 감탄한 영주나 귀족들은 앞 다투어 카드에다 자신을 비롯하여 부인, 정부, 기사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루이 14세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바로 루이 14세가 자신이 좋아하는 신하에게 숫자를 매기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신하들이 왕에게 잘 보이려고 권력 다툼이 생겨났다고 한다. 트럼프 카드가 왕의 권력에 이용하는 물건으로 간주된 사람들은 왕 말고 다른 인물을 집어넣었는데 바로 역사나 전설에 나오는 사람들을 집어넣은 것이다.

 

 

 

《킹 / king 》

1. 스페이스 킹은 블레셋의 골리앗을 무찌르고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다비드' 왕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다비드/David  베르니니作 대리석(1623년),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 ↓

                     〈다비드/David 미켈란젤로作 (1501~1504)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   (미술대사전 인명편) 

                                           

                                   

                                                                                                      

 

2. 다이아몬드 킹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를 모델로 한 것이다.

 

〈율리어스 가이사르(시저)〉 장 레옹 제롬1865作 콩피에뉴城 소장. 프랑스 국립박물관연합(RMN) 

 

                                                                       

                                                          

 

3. 클로버 킹은 페르시아,인도,그리스에 이르는 마케도니아 대제국을 세워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한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재위 BC 336~BC 323)을 모델로 하였다.

 

〈알렉산더 대왕 3세.알렉산드로 3세/Alexandros the Great,大王〉(사진:네이버 사전) 

 

 

                                                       

4. 하트 킹은 서유럽(프랑스,독일,이탈리아북부,스페인 일부)일대를 차지하였으며 800년 크리스마스에 로마 교황으로부터 서로마황제冠을 받은 프랑크 황제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를 모델로 삼았다.

 

 〈샤를마뉴/Charlemagne 재위 768~814.01월28일

 서기800년 크리스마스에 로마 교황으로부터 서로마 황제관을 받아 쓴 모습. (사진 지식데이너 김승훈 님) 

  '롤랑'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는 샤를마뉴 大帝.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

                                                

 

《 퀸 / queen 》

 

1. 스페이스의 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딸로서 올림포스 12신의 하나인 팔라스 아데나(전쟁과 지혜의 여신)를 모델로 삼았다. 

갑옷차림에 창을 들고 제우스神의 머리에서 태어났다는 아데나의 석조상, 과 그림.

 

 

 

 

2. 다이아몬드 퀸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어머니이자 야곱의 아내 '라헬/Rache'을 모델로 한 것이다.

"라헬/Rache" 조각상. (사진 한국 워키백과)

 

                                                                                                  

 

3. 클로버 퀸은 신의 계시를 받아 프랑스를 구한 聖女 잔 다르크 (Joan of Arc)를 모델로 한 것이다.

"聖女 잔 다르크 (Joan of Arc)"  (사진출처 : Public domain)

 

                                                                                                 

 

4. 하트 퀸은 고대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와 레다의 딸로 사람이 낳은 여인 중 가장 아름다웠다는 여인으로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되었던 '헬레네'를 모델로 한 것이다.

〈헬레네 Helene〉 에불린 드 모르간 Evelyn de Morgan 1898년作 (한국 워키백과)

 

                                     

 

 

《 잭/Jack

기사나 왕자격인 잭도 전설에 나오는 기사들을 모델로 삼았다.

 

 

1. Hogien Le Danois(스페이스 잭): Danois는 영어 Dane에 해당하는 프랑스어로, 덴마크인, 덴마크어, 또는 덴마크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쓰인다. 즉 '덴마크(인)의 Hogien'이라는 뜻인데 덴마크의 전설적인 영웅이나 설화 속 인물이라고만 추측되고 누군인지는 모릅니다.

 

 

 

2. 롤랑(다이아몬드 잭): 롤랑은 프랑크족이자 서로마제국의 황제 샤를마뉴 대제를 주군으로 섬겼습니다. 샤를마뉴 대제는 실존한 인물이었지만 롤랑 자신은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이 우세한다. 롤랑의 노래는 당시 스페인(아라곤 왕국)을 통치하던 이슬람 왕 사라고사와 기독교인 샤를마뉴의 전쟁을 다룬 무훈 서사시이다. 

<롤랑이 샤를마뉴 대제로부터 騎士 爵位를 받는 모습.>

 

 

 

 

3. 랜슬롯(클로버 잭): 랜슬롯Lancelot은 아더 왕 전설에 등장하는 원탁의 기사로서 아더 왕이 성배를 찾으러 원정 가던 중, 기네비어 왕비와 불륜을 가졌다고 한다. 아서 왕 전설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도 기네비어와 랜슬롯의 불륜을 다룬 것이 있다. 

 (랜슬롯과 아더왕의 왕비 기네비어)

 

 

                                                                                                                      

 

4. 샤를 7세(하트 잭): 프랑스의 왕. 샤를 6세의 아들이다. 모후 이사보가 왕의 동생 오를레앙공(公)과 관계를 맺은 일 때문에 그의 출생이 의심스럽다 하여 영국왕 헨리 5세에게 왕위계승권을 양도당하자(1402) 그는 자신을 잃고 루아르 강변의 시농성(城)에 도피해 있었다. 그 때 잔 다르크는 그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영국군을 물리쳐 랭스 대성당에서 그가 대관식을 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샤를 7세는 부르고뉴파와 아라스조약을 맺고 내란을 끝냈다. 1436년에 파리에 입성하고 영국이 점령한 지역을 회복해 나갔다. 1450년의 노르망디 승리, 1452년 보르도 승리에 이어 1453년 카스티용의 승리를 계기로 백년전쟁을 끝맺었다. 백년전쟁이 끝나고 샤를 7세는 국가를 부흥시키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 15개 기사 군단을 설치하여 약 6천 명의 상비군을 확보였으며 제후들이 사설 군대를 양성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1445년에는 기병대를, 1448년에는 보병대를 창설하여 군사력을 증강시켰다. 그리고 직접세에 해당하는 타이유 세(taille)를 신설하고, 거래에 소비세를 부과하여 재정을 튼튼히 하였다.  

샤를 7세 기마상 (Charles VII à cheva)앙투안 루이 바리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보나미술관 所藏.

샤를 7세 肖像

 

               

 

 

트럼프 카드에 나오는 네 가지 모양의 기호(♠, ♥, ◆, ♣)가 중세시대의 계급을 상징한다고 한다.

1. 스페이스는 검을 나타내므로 왕이나 귀족, 기사계급을 상징한다. 다른 의미로는 죽음 또는 장례식 때 관을 넣기 위하여 땅을 팠던 삽을 나타낸다.

 

 

2. 하트는 보통 사람의 심장을 상징하나 성모 마리아와 관련되기도 하고, 성배를 나타내는데 계급으로는 성배와 관련된 사람 즉, 성직자, 사제를 가리키기도 한다.

 

 

3. 클로버는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곤봉을 상징한다.

 

 

 4. 다이야몬드는 보석과 돈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상인을 상징한다.

 

트럼프 카드 중 특이한 카드인 조커카드도 계급을 나타내는데 조커는 왕실에 있는 광대로 왕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루이 14세도 조커가 있어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이유로 카드에 광대의 얼굴을 집어넣었는데 바로 조커의 유래이다.

 

 

또한 트럼프 카드는 시간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각각 10개의 숫자와 3장의 인물 카드, 조커 카드를 합하면 모두 365일을 나타낸다고 한다. 아래와 같은 계산법으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7 곱하기 52 = 364

13 곱하기 28 = 364

91 곱하기 4 = 364

364(트럼프 카드 수) + 1(조커 카드) = 365일(1년을 나타내는 숫자)

 

대왕을 제외한 52장의 트럼프 카드 숫자는 1년에 52개 주일이 있음을 대표한다. 두 장의 패 중에서 한 장은 대왕으로서 태양을 대표하고 다른 한 장은 여왕으로서 달을 대표한다. 일년 4계절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각기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로 표시한다. 그중 하트, 다이아몬드는 낮을 대표하고 스페이스와 클로버는 밤을 대표한다. 같은 꽃 색으로 된 트럼프 카드 숫자가 마침 13장인데 매 계절마다 기본상 13개 주일이 있음을 대표한다. 같은 꽃 색깔로 된 13장에 쓰여 진 수자를 합하면 91인데 이는 매 계절이 91날로 이루어졌음을 표명한다. 이런 4가지 꽃색의 액면수자를 합하고 거기에다가 소왕을 1일로 해서 더하면 마침 1년을 표시하는 365일이 된다. 만약 거기에다가 대왕을 1일로 해서 더하면  1년을 표시하는 수자와 꼭 같게 된다. 트럼프 중에는 J, Q, K가 각기 4장씩 도합 12장이 있는데 1년에 12달이 있음을 표시하며 태양이 1년에 12개의 별자리를 지나감을 표시한다.


그리고 트럼프 중의 4가지 꽃색은 또 다른 뜻이 있다. 스페이드는 올리브의 잎을 상징하고 평화를 표시하며 하트는 심장 모양으로서 지혜를 표시하며 클럽의 검은색 3개 잎은 토끼풀에서 기원되어온 것이며 다이아몬드는 보석을 대표하며 재부를 의미하는바 사람들의 아름다운 염원을 표달하고 있다.

 

 

2012년8월18일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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