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면작품(桃源間津)은 이도영이 1941년에 그린 것인데 그림의 솜씨나 주제는 전통적인 조선조 후기의 화풍을 지니고 있어서 근대 회화가 모색하는 변모 같은 것은 결여되어 있습니다. 근경과 원경이 가로로 전개되면서 화면을 가득 채웠는데 복사꽃 만개한 화창한 봄기운이 아늑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듯이 부드러운 필치는 그의 원만한 성품에서 연유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도영(貫齋 李道榮1885~1934)의 호는 관재(貫齋). 안중식의 문하가 되어 미술 수업을 하였습니다. 1906년에 창립된 대한자강회의 간사로 일했으며, 대한협회의 교육부원으로 활동하다가 1909년 창간한 민족언론 〈대한민보〉에 일제와 반민족적인 인사를 비판하고 민족적 각성을 촉구하는 시사적인 풍자화를 발표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선구적인 시사만화는 전통 목판화 형식을 근대적으로 계승한 점에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1908년 3월에 최초의 근대적인 대중교육용 미술 교과서 〈도화임본〉에 그림을 그렸고 이후 서화미술회에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1918년 창립한 대한서화협회에 참가하여 서화협회전을 통해 활동하였고 전통적인 화법으로 산수·인물·화조 등을 그렸습니다. 특히 〈고색찬연〉(1922)·〈옥당청품〉 등의 기명절지화에는 전통적인 중국식 청동기가 아닌 가야나 신라 토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넣음으로써 민족적 형식을 추구했습니다. 반면 일제의 조선미술전람회에 1회부터 심사위원으로 4번 참여하여 비난을 산 뒤 그만두었습니다.
<도원간진 / 桃源間津(扇面)>
韓國 近代 / 貫齋 李道榮(1885~1934) 筆 / 紙本淡彩 52×23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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