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밤꽃(栗花)

鄕香 2012. 9. 3. 12:56

 

『밤나무(栗) 』  

유월이면 온 동네가 묘한 향기로움으로 휩싸인다. 길에서 여인이라도 마주치면 공연히 그 향기로 인해 무슨 죄라도 진 듯 쑥스럽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도대체 이런 쑥스러움을 어디서부터 오는가 싶어 앞산과 뒷산을 두리번거리는데 바람에 건들거리며 하얗게 웃는 나무가 있다. 아, 밤나무! 그러고 보니 주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동네 밤나무 꽃필 때 동네 아가씨들 하나둘 임 찾아 따난다고...  꽃말은 '포근한 사랑'과 정의.  - 鄕仁香 -

 

   

키가 15~20m이며 열매를 취하기 위해 널리 심는데, 수피는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긴 난형(卵形)으로 어긋나고 잎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잎의 겉맥은 가운데맥에서 양쪽으로 17~25쌍이 뻗어 있다. 6~7월에 암·수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미상(尾狀)꽃차례로 피는데, 암꽃은 꽃차례의 아래쪽에 3송이씩 무리지어 핀다. 수꽃은 6장의 꽃덮이조각[花被片]과 10개 정도의 수술로 되어 있고, 암꽃은 6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씨방과 6개의 암술대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9~10월에 견과(堅果)로 익어 길이가 3㎝ 정도 되는 가시가 많이 난 밤송이가 되며, 그 속에 1~3개의 밤이 들어 있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날로 또는 삶아서 먹거나 구워 먹으며, 과자나 요리에 첨가하기도 하고, 또 찹쌀·대추·잣 등과 함께 섞어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꽃이 필 때 수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율화(栗花)라 하고, 밤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건율(乾栗)이라고 한다. 한방에서 율화는 목구멍에 생긴 연주창(連珠瘡) 치료에, 건율은 건위(建胃)·보신(補腎)·익기(益氣)에 쓰인다. 이밖에 민간에서는 을 검게 태워 참기름에 이겨 발라 탈모를 치료하고, 밤알을 달여 먹어 만성 구토와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며, 코피가 멎지 않을 때 불에 구운 가루를 죽에 타서 먹었다고 한다. 또한 옛날에는 열매의 속껍질인 보늬를 가루로 만들어 꿀과 섞어 얼굴에 바르면 윤이 나고 주름살이 펴진다고 믿었다. 불에 데었을 때 밤송이나 줄기의 진액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 밤꽃에서 딴 꿀은 밤꽃 고유의 냄새를 지닌다.

밤나무의 재목은 물과 습기를 잘 견디므로 철도 침목, 가옥 토대, 토목 용재, 선박재, 북의 동체, 다리 건설 등에 쓰인다. 변재는 암황색, 심재는 황갈색으로 경계가 뚜렷하고 나이테도 분명하다. 재질이 강인하고 결이 곧아 잘 쪼개지는 성질이 있어 공작하기 쉽고, 가지는 말뚝으로 널리 쓰인다. 밤나무는 과수로뿐만 아니라 꽃꽂이나 조경용으로도 널리 심고 있다. 물이 잘 빠지고 양지바른 사질(砂質) 양토에서 잘 자라며, 그늘진 곳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건조한 기후에 강하고 토양 적응성도 높은 편이나 토양의 pH 5~6, 연평균기온 10~14℃, 4~10월의 평균기온 16~20℃인 지역이 가장 적당하며, 겨울에 동해(凍害)를 받기 쉬워 남향·남동향·동향으로 심는 것이 좋다. 밤나무는 밤나무혹벌과 같은 해충과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 줄기마름병에 의해 큰 피해를 입는다. <백과사전>

 

 

2012년 6월19일 오후 하소뒷산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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