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허주 이징 필 수묵화조도(虛舟李澄筆水墨花鳥圖)

鄕香 2012. 2. 16. 13:04

 

이징(李澄, 1581-1674 이후)의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자함(子涵), 호는 허주(虛舟). 왕족 화가 이경윤(李慶胤)의 서자이며, 화원으로 주부와 사과를 지냈습니다. 1609년(광해군 1) 원접사(遠接使)의 수행화원으로 의주에 다녀왔고, 1623년(인조 1)에는 여항문인 유희경(劉希慶)의 요청에 의해 〈임장도 林莊圖〉를 그려주었습니다. 1628년 태조어진 개수에 참여하였고, 만년에는 1645년 소현세자를 따라왔다가 3년간 머물고 돌아간 중국인 화가 맹영광(孟永光)과 가깝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산수·인물·영모(翎毛)·묵죽·화훼 등 모든 분야에 두루 뛰어나 일세의 명장(名匠)으로 이름을 크게 날렸습니다. 허균(許筠)은 그를 가리켜 이정(李楨) 사망 후 "본국제일수"(本國第一手)라고 했으며, 인조는 사헌부와 사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궐내 가까운 곳에 있게 하고 화초와 산수를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구하려고 애써 작은 조각이라도 얻으면 보배처럼 간직했다고 합니다. 기묘한 괴석 위 늙은 복숭아나무 등걸에 새순이 돋아 복사꽃 활짝 핀 봄날에 움푹한 괴석 아늑한 둥지에 새끼 두 마리가 먹이를 물고 온 어미를 향해 서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다른 형제보다 성장이 빠른 새끼 한 마리는 둥지를 벗어나 대나무가지에 앉아 먹이를 얻기 위해 날개쭉지를 벌리고 어미의 시선을 끌어 모으려고 애달아 있습니다.       

 

허주 이징 필 수묵화조도(虛舟李澄筆水墨花鳥圖)

조선시대 / (軸)絹本水墨67.9×56.9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德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