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길과 함께 조선시대 17세기에 강건 서풍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 숭정 갑진 오월 <崇禎 甲辰 五月 (1664년)>에 쓴 큰 글씨의 해서(楷書)입니다. 1915년 5월3일 日本人 '佐佐桃治'로부터 8엔에 구입한 것으로, " <海東乾坤尊周大義>해동(조선)의 하늘과 땅에서 주나라의 큰 뜻을 높이 받든다." 는 이 여덝 글자는 조선중화주의(朝鮮中華主義)의 대표적인 인물, 성리학자 송시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글귀이며, 동시에 그의 서예에 대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합니다.
송시열의 글씨는 글씨 자체의 아름다움 보다는 글씨를 통해 펼쳐지는 기개와 의지, 또는 굳센 필력 등으로 평가됩니다. 흘림기(行氣)가 큰 이 해서는 강건한 뼈대가 기본이 된 살이 많은 글씨입니다. 이 시기의 글씨 특징인 강건함과 눈에 두드러질 정도의 비후함까지 겸하였으나 글씨의 형태가 장방형으로 구성되었고 필획을 길고 시원하게 뽑아내고 있어 답답한 면이 없습니다.
필획에서의 비후한 성향은 일반적으로 중국 당(唐)의 안진경(安眞卿 709~785)글씨의 영향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근접한 영향이었으며, 실제로는 '석봉'을 통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봅니다. 한호(韓濩) 로부터 구축된 글씨에서의 강건비후함은 송시열을 통해 양송체(兩宋體)로써 더욱 뚜렷이 강조되며 이것이 바로 한호 이후 17세기 글씨의 성향이기도 합니다. <解設 朴聖援>
<海東乾坤尊周大義> 해동(조선)의 하늘과 땅에서 주나라의 큰 뜻을 높이 받든다.
우암 송시열 필 해서(尤庵 宋時烈筆楷書/海東乾坤尊周大義)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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