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관악의 삼성산

鄕香 2011. 12. 18. 22:04

 

시계탑에 도착하니 광장을 가득 메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녀도 반가운 얼굴은 없어라...  시계탑의 시침은 10시  행여 나의 지각으로 추운날씨에 함께 산행할 님들 잠시라도 기다리는 일은 없어야지 싶어 서둘렀고, 이미 역 구내에서 볼 일 다 보고 왔으니 온전히 30분을 기다려야겠네. 너무 일찍 왔나! 하지만 그래도 지각보다야 얼마나 잘한 일인가 싶다. 10시 25분에 나무꾼님께 전화를 했는데, 내 '별칭'을 까맣게 잊어 엉뚱한 이름을 대니 나무꾼님이 생소하신 듯한 그  느낌이 음파에 실려온다 참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어라. 내 이름을 잊다니.. ㅎㅎ 

 

 

 

정확히 10시가 되니 반가운 얼굴이 모이신다. 나무꾼님, 목화님, 별종님, 모모님, 닥터M님, 스쿼시님, 갯바위님 그리고 처음 뵌 만덕이님, 소나무님, 정말 참 많이 반가웠습니다.

 

 

 

들머리에는 수많은 장승들이 우리의 안산을 무수히 빌고 계시네, 지금의 후미 대장님은 목화님과 별종님, 나중에 후미대장이 어느 분이 되실지..  

 

 

 

장승의 사열을 받고 나니 너른 마당, 대장님의 주도 아래 간단히 몸풀기를 합니다. 너울너울 날개짓도 상큼하게...  

 

 

 

첫 봉우리에서 간식으로 양분 보충하고 휘날리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인증 한 컷 !

 

 

 

 잘 생기고 예쁜 얼굴 모습 자세히 보시라고 다시 크게 한번 더 담고,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시나~~! 두 손을 내 벌려 답답함을 내 보이시는 목화님..?  ㅎㅎ

 

 

 

 손맛을 좀 보여줘야 되겠어요!  주먹다짐을 하실 양 글로브를 손에 끼는 목화님 기세에 상대는 이미 36계로 줄행랑하여 보이질 않네요.  " 참으세유~~ ,"  '갯바위'님이 거듭니다.   목화님 표정과 모습이 재밌습니다. ㅎㅎ

 

 

 

울퉁불퉁 돋아있는 바윗길은 피아노 건반처럼 즐겁습니다. ...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는 그 형태가 펭귄 같기도 하고, 자라의 얼굴 같기도 하네요.

 

 

 

 소나무 그늘을 들어서는 님들 그 새 땀이라도..

 

 

 

 <서울대학교 전경>

 

 

 

 

 

  <<나무꾼 대장 과 소나무> 무슨 동화책 이름 같죠?  ㅎㅎ

 

 

 

<별종님>

 

 

 아담하고 여린 소녀같으신데, 산행을 하시는 모습은 바람결을 보는 것 같습니다.

 

 

 

 든든하신 갯바위님

 

 

수선화처럼 가녀리고 새초롬 하신 듯 보이는데, 엄청 꼿꼿하시고 빡센 산꾼이신 '모모'님

 

 

 

 <닥터M님>

후미에서 딴짓을 하다 님들을 잃고 널다란 갈림길에서 헤매는 빈터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늘 변함없으신 내면의 진솔함이 얼굴에 은은히 서리신 닥터M님,  대면하는 이의 마음에 안정과 편함을 주십니다. 사람의 마음에 신뢰할 수 있는 믿음과 안정과 편함을 주는 이 곧 치유의 명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망대가 있는 저 봉우리의 이름은 모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안쪽 바위에 알록달록 피어난 인꽃이 겨울의 차가움을 녹여 냅니다.

 

 

  학부모의 한결같은 바람과 꿈의 요람인 상아탑의 모습인가요?

 

 

 

 

 

 이 오묘한 바위 능선에 매료되어 한참을 서성이다가 님들을 잃었습니다.  

 

 

 

이 갈래 길에서 님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닥터M 님을 만나 '길 잃은 양'의 신세를 면한 빈터, 빈터에서 길을 찾다. 

  

 

 

 추운 날씨에 따끈한 찌개는 온돌방처럼 언 몸을 녹였습니다. 두 냄비의 찌개를 끓였는데, 나무꾼 대장님과 만덕이님이 끓이는 수고를 하셨고, 표현할 수 없는 찌개 맛은 입을 즐겁게 하였지만, 입맛에 즐거워하는 님들의 모습에는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ㅎ 

 

 

 

 

 

 함께 하지 못하신 님들께서도 찌개 맛에 푹 빠지신 나무꾼님의 모습에서 얼마나 맛이 좋았음을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요리전문가이신 '목화'님 마져 그 놀라운 맛에 '음~ 이 맛이야!' 하시고, '모모'님은 놀라운 맛에 심각한 표정이 되십니다. ㅎ

 

 

 

 밥맛은 왜 이래! 하시는 듯 시큰둥하신 '갯바위'님 얼릉 찌개드시고 표정 바꾸시지요~~  ㅎ

 

 

 

 

 

 

능선에 무슨 옛 제단 같은 것이 비치길래 '닥터엠'님께 여쭤보니 '석구상' 이라 하십니다. 아니 무슨 석구상 인가 싶고, 관악산 한 줄기니 화기(火氣)를 죽이기 위한 해태상을 혹시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싶어 되돌아 올라가 자세히 보니 그 형상이 해태가 아님을 알 수 있었으며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습니다.

 

<석구상(石狗像) 크기 길이 1.7m, 폭 0.9m, 높이 1.0m> (서울 금천구 시흥동산 93-2)

이 석구상은 해태상으로 전하여 왔으나, 이 곳으로부터 남서쪽 50m 지점의 한우물 조사 발굴 때 조선시대 쌓은 석축에서 "석구지(石狗池)"라음각(陰刻)된 장대석이 나왔고, 또 시흥읍지(始興邑誌) 형승조(形勝條)에 이곳 호암산(虎巖山) 남쪽에 석견(石犬) 사두(四頭)를 묻어 개와 가깝게 하고자 하였으며, 지금 '현남7리'에 "사견우(四犬偶)가 있다 라는 내용의 기록으로 「석구상(石狗像)」으로 판단되었다.

 

 

 

북쪽을 바라보고 앉은 석구상 주위에는 자연암 네 개가 있고 석구상은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발과 꼬리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불영사(佛影寺)>

불심광명(佛心 光明)이 밝게 비추는 곳이 법당이 아님이 없으리라. 三千大千 세계가 釋迦如來의 신명을 나타내지 않는 곳이 없나니, 남쪽 기슭에 큰 명산이 있으니, 이름 하여 三聖山이로다. 그 모습이 흡사 맹호라 하여 호랑이 머리에 호압사가 있고, 호랑이 등위에 명찰이 있으니 부처님이 영험하시다고 불영암(佛靈庵)이로다.  

 

 

 

사방위에 부처의 광명을 내리시는 불심을 표현 한 것일까..?

 

 

 

 불영사 대웅전(佛影寺)

석구상을 살펴보고 내려오니 님들이 온데간데 보이지를 않으신다. 四佛頭像이 눈에 들어와 쳐다보니 그 아래 갯바위님이 보이신다 다른 님들은 대웅전으로 예불을 들어가셨다고,

 

 

 

 석구상(石狗像)과 석구지(石狗池)가 있음에서 인가! 이 불영사에는 7~8마리의 흰 개(白狗)가 자유롭게 무리지어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불심에 영향인지, 불심이 깊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오가는 등산객이나 방문객에게 온화한 모습과 얼굴로 스스럼 없이 친근하게 대합니다. 대웅전 앞에서 무리지어 놀다가 '사두불(四頭佛)탑 아래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놀러가던 무리 중 '이 녀석은 유일하게 얼룩무늬를 하고 있습니다 . "애야 나 좀 보겠니" 하니 지나치다 쳐다보기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한우물 . 주변 산성지(大井 . 周邊山城址)> 사적 제 343호 통일신라(관악구 시흥동 산83번지-39호)

 

한우물은 '큰 우물'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호암산성 안에 있는 커다란 연못입니다. 이 연못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9년과 1990년 연못 터 아래에서 통일신라시대 연목이 추가로 발견되었으며, 호암산성은 해발 325m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테뫼식 산성으로 성의 둘레는 1250m이며 성 내부에서는 여러 기의 건물 터와 두 기의 연못 터가 발견되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토기류와, 기와류가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한우물이라 불리는 1호 연못은 다듬은 돌로 쌓았는데, 동서 17.8m, 남북 13.6m의 장방형이며, 깊이는 2.5m 가량입니다.  

2호 연못에서는 "잉벌내역지내미(仍伐內力只乃未) ...' 라는 글이 새겨진 청동숟가락이 출토되어 이 일대가 통일신라시대 '잉벌노현'이었음을 알 수 있있습니다. 통일신라 연못이 폐기된 후 서쪽으로 약간 옮겨 조선시대 연못을 쌓았습니다. 연못을 쌓은 돌 중에는 '석구지(石狗池)'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도 있습니다. 한우물에서 동쪽으로 50m가량 떨어진 위 등성에 개 모양의 석상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에 서울의 화재를 막기 위해 관악산에 해태를 세웠다는 도읍설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우물>

 

 

 오늘 만남의 기쁨과 자연의 즐거움을 함께 한 산등성이의 남매같은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우측 시작으로 "스쿼시" 님, "닥터M"님, "갯바위"님, "나무꾼"님, "소나무"님, "장원덕"님, "모모"님 그리고 앉은 두 분 "별종"님, "목화"님, 고맙습니다.  

 

 

위와 상동에 '빈터' 추가 합니다.

 

 

 하산 길은 ... ?

 

 

하산은 일렬로 ...

 

 

 

 

서산에 기웃거리는 석양빛에 물든 얼굴들이 참 곱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언제나 기쁨으로 즐거움을 나누시는 좋은 인연으로 지속되시리..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덕분임에 고마움을 드립니다.

가끔 이런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스스로에 바라봅니다.

 

 

 

2년 전 아차산 산행을 끝으로 제천으로 거주를 옮긴 후로는 거리도 거리지만 이런저런 일로 산등성이의 산행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늘 마음 한 곳에는 도타운 정이 감기는 산등성이의 형제자매님들의 곱다시 한 마음도 다정한 얼굴도 잊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천에서 생활은 하지만 모든 근본과 근거지는 서울이기에 주말이면 올라갔다 일요일이면 제천으로 내려오는 생활에서 일요일 산행을 할 수가 없었지요. 이러다간 님들의 얼굴을 영영 볼 수 없겠다 싶어 무작정 이번 삼성산 산행을 신청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간 아무 것도 할 수 없겠다 싶었던 겁니다. 님들의 이름은 잊지 않고 있었는데 정작 저의 닉인 '빈터'가  떠오르지 않아 나무꾼님께 엉뚱한 이름을 대며 전화를 했을 정도로 오랜만에 뵈었던 님들 참 반가웠습니다. 오랫동안 소식도 뵙지도 않던 저를 어색함 없이 변함없는 정을 주시고 배려해 주신 따슨 정에 젖어 훈훈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나무꾼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1년 12월 18일 산등성이 산악회  - 鄕仁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