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보리(麥)

鄕香 2011. 6. 14. 21:17

 

<하소동보리>

파란하늘을 향해 까실까실 까르르 웃음을 피워내더니, 밝은 금빛 은총 받아 어느새 토실토실 살이 쪘구나.

 

                                                                                                                                                                                   <2011년 6월3일 촬영>

가장 아름다운 행복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 가슴안에 느낌표를 잊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 느낌표를 깨우세요. 한 줌 햇살에, 길가에 핀 흔한 들꽃에, 우연히 본 아이의 해맑은 미소에, 감동하는 가슴이 되세요.

어느새 나는 행복속에 숨을 쉽니다.  

 

 

이 세상 전부를 얻는다 해도 자신의 영혼에 느낌표가 잠들어 있으면, 아무런 행복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 가까운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바랍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는 당신이시기를 ...  

  

 

청보리가 햇살에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어갑니다.

우리의 마음도 세월의 빛살에 걸러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여가야 합니다.

 

 

샘은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고 더욱 맑고 새롭게 채워집니다.

우리의 사랑도 주고 또 내주어도 다함없이 더욱 큰 사랑으로 가득 차오를 뿐입니다.

한 알의 알곡이 수많은 알곡으로 새롭게 태어나 풍요를 이루듯이... 

 

 

짙고 깊은 향내 풍기는 밤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청보리가 익으면 시집갈 옆집아가씨 밤꽃 향기에 잠 못 이루겠네.

 

 

하소동에 온지도 해를 넘깁니다. 지난해에는 붉은 수수를 심어 나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던 이 밭에 지금은 푸르디푸르던 청보리가 자라더니 어느새 황금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고운 변화를 볼 적마다 행복이 햇살처럼 쏟아집니다.

 

 

             < 촬영 : 2011년6월14일. / 글 : 2011년6월15일 (수)  >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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