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익지 이명욱 필 어초문답도(益之李明郁筆漁樵問答圖)

鄕香 2011. 3. 8. 09:05

 

본관은 완산(完山). 자는 익지(益之). 화원으로 교수를 지낸 한시각(韓時覺)의 사위입니다. 그도 도화서 화원으로 교수를 지냈는데 인물과 산수인물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열성어제 列聖御製〉에 의하면 숙종은 그를 몹시 아껴 '이명욱'과 '속허주필의'(續虛舟筆意)라는 도장을 하사했으며, 다시 '속악치생필의'(續樂癡生筆意)라는 도장을 주려 했으나 그가 죽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악치'는 1645년 조선에 사신으로 왔던 중국 화가 맹영광(孟永光)의 호로 그가 말년에 맹영광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도 그래서인지 淸代初期의 作風을 풍기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유일한 작품인 〈어초문답도 漁樵問答圖〉(간송미술관 소장)는 그의 뛰어난 필력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어부(漁夫)와 나무꾼이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걷고 있는 장면입니다. 인물의 배경이 되는 갈대밭은 매우 정력적이고 분명한 필력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얼굴의 자세한 표현, 노출된 사지(四肢)의 골격 및 근육의 힘찬 표현과 어울리는 강인한 옷주름은 조선 중기의 그림에서는 보기 드문 이질적인 요소입니다. 갈대 표현에서 맹영광의 영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징(李澄)과 맹영광 이후의 제1인자로 일컬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익지 이명욱 필 어초문답도(益之李明郁筆漁樵問答圖)

朝鮮時代 / 李明郁(17世紀頃) / 紙本淡彩 173×94.6cm / 澗松美術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