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신윤복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단오날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놀던 조선 시대 여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놀이의 이유는 악귀를 물리치고자 하는 액땜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멀리서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는 소년들은 절간의 젊은 스님들 같은 데요, 그 모습이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혜원은 풍속화의 주제에 있어서 대부분 양반사회의 안락과 부유한 중인사회의 생활을 사생한 에로티시즘의 천재적작가입니다.
그는 특히 기녀(妓女)들의 풍모(風貌)와 어색함이 없는 동작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線과 율동, 화려한 색채로써 官能的인 세계를 표출합니다. 혜원의 풍속화의 특징은 인물중심이라는 데 있습니다. 여인들의 풍부한 다리머리는 着色의 폭넓은 치마와 量感이 있는 대조를 이루고 그 중간에 가냘픈 어깨와 좁은 소매와 짧은 저고리가 리듬을 붙이듯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求心點을 이루는 것은 중심에 강렬한 색채로 그려진 그네뛰는 여인입니다. 큰 다리머리를 만지는 여인과 개울가에서 목욕하는 半裸의 여인들 그리고 春意의 契機를 강조하듯 바위틈으로 이 광경을 훔쳐보는 까까중 등 풍속화가 지니는 해학적(諧謔的)인 맛을 빈틈없는 구도(構圖)로 처리한 것은 이 작가의 그림중에서도 백미(白眉)라 하겠습니다. 혜원의 풍속화는 이처럼 女色의 情趣가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기타의 배경은 배경으로서의 존재의 필요성을 상실하고 맙니다. 즉 배경이 없어도 그림의 맛이 상실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端午圖>
조선시대(朝鮮時代) /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 / 幅 35.2x28.3cm 종이에 엷은 채색(紙本淡彩) / 澗松美術館所藏
'조선시대(朝鮮時代) > 조선 풍속화(風俗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원 신윤복 필 무녀신무도(蕙園申潤福筆巫女神舞圖 ) (0) | 2011.02.07 |
---|---|
혜원 신윤복 필 선유도(蕙園 申潤福筆船游圖) (0) | 2011.02.07 |
혜원 신윤복 필 월하정인(蕙園 申潤福筆月下情人(夜行) (0) | 2011.02.07 |
의령남씨전가경완도(宜寧南氏傳家敬翫) (0) | 2010.02.05 |
한호팔곡병(閑虎八曲屛) (0) | 2010.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