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낙화화조십곡병풍<烙畵花鳥十曲屛風>

鄕香 2010. 1. 26. 14:46

 

朴洙淡은 生卒年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며 어떤 활동을 했던가도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병풍의 마지막 열번째 폭에는 '月山願' 이라는 款署와 '火畵道人'. '月山' , '朴洙淡印'이라는 세 개의 도장이 찍혀 있어 작가가 '박수담'이며 '화화도인' . '월산'으로도 불렸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본 '대화문화관'에서 냈던 도록의 도판해설에서도 지적되었듯이 <槿城書畵徵>에서 낙화(烙畵)를 잘 그렸고 호를 엿시 火畵道人이라 했던 朴昌珪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박창규는 호를 양이라고도 했으며 1708년(정조7년)에 태어나 參奉을 지냈으며 全州에서 거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吳世昌은 낙화란 우리나라의 特技로서 지금은 그의 後孫인 小蕉 秉洙가 그 業을 잇고 있다. 粹箚하고 있어 박수담도 이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직 구체적인 자료가 없습니다. 어쨌든 烙畵란 불에 달군 인두로 화면을 지져서 그림을 그리는 특이한 기법으로 일본에서는 燒繪(야끼에)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도 관광지에 가면 木板에 장식적 그림을 烙畵하여 파는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전통의 이어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이 병풍은 梅, 蘭, 芭蕉, 柳, 葡萄, 竹, 松 등에 새를 곁들인 民畵風의 그림으로 화면 상단에는 각기 題詩사 한 수씩 들어가 있습니다. 인두로 지지는 기법상의 제약이 있겠지만 그림의 격조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烙畵라는 특이한 기법을 보이는 例로서, 그리고 요즘 낙화로 판화에 이어가는 그 뿌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근원과 朴洙淡이라는 逸名화가의 이름을 전하는 史料的인 면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낙화화조십곡병풍<烙畵花鳥十曲屛風>

朝鮮時代 末期 / 筆者未詳 / 紙本烙畵 / 各幅100.6×29.8cm / 國立中央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