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통형의 寶冠을 쓰고, 그 위에 肉髻가 솟아 있습니다. 살이 도톰한 네모난 얼굴에는 가늘게 새겨진 눈과 한쪽으로 여물린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져 있습니다. 목에는 굵은 3줄의 三道가 그어져 있으며, 3줄의 목걸이가 가슴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양 어깨에 걸친 天衣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옷주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검지 손가락을 편 오른손은 연꽃가지를 잡고 가슴까지 들어 올렸으며, 왼손 역시 검지 손가락을 편 채 무릎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발은 오른쪽 다리를 안으로 하고 왼쪽 다리를 밖으로 하고 있어서 같은 곳에서 발견된 한송사지 석불상(보물 제81호)과는 상이합니다.
우리나라 석불상의 재료가 거의 화강암인데 비하여 이 보살상은 흰 대리석으로 만든 점이 특이하며, 조각 수법과 아울러 재료에서 오는 질감이 좀 더 우아하고 온화한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약간 오른쪽으로 향한 듯한 얼굴과 몸은 풍요로우며, 조각수법 또한 원숙하고 정교하다. 원통형의 보관이나 풍만한 얼굴, 입가의 미소 등은 강릉 신복사지 석불좌상(보물 제84호)과 오대산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인데, 이들보다 한층 더 세련된 솜씨를 보여주고 있으며 만든 시기는 고려 초인 10세기로 추정됩니다.
원래 강원도 강릉시 한송사 절터에 있던 보살상으로 1912년 일본으로 옮겨졌다가, 1965년 조인된 ‘한일협정’에 따라 되돌려 받았으며, 잘려진 머리 부분을 붙일 때의 흔적과, 이마 부분의 白毫가 떨어져나가면서 입은 손상이 남아 있을 뿐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송사석조보살좌상(寒松寺石造菩薩坐像)
高麗時代 10世紀 / 傳 江原道江陵市城內洞寒松寺/ 高92.4cm,/國寶124號/國立中央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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