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에 대한 기록으로는 조선시대에 씌어진 〈물보 物譜〉라는 책에 초백일홍(草百日紅)이란 식물 이름이 나오는데, 이것이 백일홍과 같은 것이라 여기고 있으나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재배하는 종류들로는 백일홍 이외에도 꽃차례의 지름이 작은 좁은잎백일홍(Z. angustifolia)과 멕시코백일홍(Z. haageana)이 있습니다. 백일홍은 꽃의 크기와 생김새 및 색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뉘며, 꽃의 크기가 15㎝ 정도 되는 것을 대륜계(大輪系), 4~5㎝ 정도 되는 것을 중륜계, 그리고 3㎝ 정도 되는 것을 소륜계라 하고, 꽃의 생김새에 따라 다알리아처럼 생긴 다알리아형, 선인장처럼 생긴 캑터스형, 꽃에 무늬가 있는 무늬천엽형, 꽃이 공처럼 둥그렇게 달리는 폼폰형으로 나뉜다는 군요. <사전에서>
우리 어려서는 서울에도 초가집도 텃밭도 많았지요. 내가자란 신당동이나 왕십리에는 마당에 꽃밭은 물론이요 울타리도 개나리나 구기자나무로 둘려진 집들이 지천이었습니다. 사대문안은 문안이라 칭해서 사대문밖과 구분지어 져 불렸습니다. 사대문밖에 사시는 동네 어른들께서는 종로나 동대문. 배오개 . 방산시장이라도 가실라치면, 나들이옷을 멋지게 차려입으시어 한껏 멋을 내시고는 '나 장안 다녀오마' 하시며 가십니다. 그렇게 찾아 간 문안의 종로나 남산밑 필동, 지금도 그렇지만 종로구 통의동이나 재동은 조선기와지붕의 아담한 집들이 운치있고 멋들어지게 솟아오른 지붕을 맞대고 모여 있지만, 안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마당 가운데에 꽃밭이 있었습니다. 적산가옥이라는 일본식 주택이 있는 필동도 꽃밭이 있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그런 꽃밭에는 과꽃 . 맨드라미 . 따알리아 . 여지 . 채송화 . 붓꽃 . 분꽃 . 봉숭아 . 꽈리 . 의승화 . 참나리 . 나팔꽃 . 국화 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백일홍이었습니다. 울긋불긋 색색의 백일홍 유난히 오래토록 피어나 우리의 사랑을 받던 친근하고 정겨운 백일홍, 예쁜 누이, 곱던 누나와 포근한 어머니의 향기로운 숨결을 피워내는 아름다운 백일홍을 담았습니다. 그리운 추억과 함께... 늘 꽃처럼 고운미소를 피워보세요.
<백일홍 전설> 꽃말은 : 순결 . 멀리 떠난 친구 그리움. 행복 등으로 색깔에 따라 다르답니다.
옛날 평화로운 어촌에 머리가 셋 달린 이무기가 해마다 나타나 배를 뒤집고 사람을 마구 잡아먹는 일이 생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매년 아름다운 처녀를 재물로 바쳐서 이무기를 달래기로 하였습니다.
어느 해, 또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는데, 이마을 김첨지의 딸이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졌어 있는데, 그 동네를 지나가던 낯선 청년이 스스로 자청하여, 처녀와 옷을 바꿔 입고, 동굴에 들어가 머리가 셋 달린 이무기의 목을 자르자, 이무기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 버렸습니다. 사실 그 청년은 여의주를 찾아 길을 떠난 옥황상제의 아들로 다시 여의주를 찾아서 떠나게 되었지만, 이미 그 처녀와 청년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처녀에게 백일 후에 여의주를 찾아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였고, 돌아오는 길에 이무기와 싸워서 이기면 배에 하얀 깃발을 달고, 죽음을 당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백일 후, 청년은 마침내 여의주를 찾아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복수를 노리고 숨어있던 이무기가 나타나 다시 왕자와 싸우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이겼지만 이무기의 피로 인해, 깃발이 붉게 물들고 말았습니다. 왕자의 배를 멀리서 본 처녀는 붉게 물든 깃발을 발견하고 한없는 슬픔에 잠겨풍덩 바다에 뛰어들어 그만 자결을 하였습니다.
왕자는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만, 이미 처녀는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얼마 후, 처녀의 무덤에는 아름다운 빨간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백일 동안 기다린 처녀의 정신을 기려 “백일홍”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일홍은 일백일동안 붉게 피어있답니다.
식물이나 꽃은 이제까지 살아 온 동안 접할 기회도 별로 관심도 없었기에 설명을 곁들일 수 없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 미안합니다. 망서리다가 꽃이 고와 그냥 올립니다. 사람의 혼잡을 피해 사진을 찍으려고 이른 새벽에 아침도 거르고 달려가 사진을 담는데 3시간 정도 지나니 햇살이 비치며 나비들이 날아들더군요. 범나비, 흰나비, 노랑나비.. 그런데요 이 녀석들을 보니 범나비는 유순한 건지 무딘 건지 느긋한 건지 한번 앉으면 가까이 가도 움직일 줄 모르고 태연자약합니다. 꽃씨방을 두 날개로 폭 덮고 무엇도 근접 못하게 보호(?)하는 참으로 하나만을 보는 진국입니다. 흰나비는 부지런하고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더라고요, 아님 바람 끼가 있는지 이 꽃 저 꽃으로 분주하게 옮겨 다니고요 앉아도 잠시 뿐 다가서려고 하면 그냥 도망갑니다. 노랑나비는 소심한 건지 아님 꽃도 모르는 석남인지 도무지 앉을 생각을 안합니다. 앉아야 뭐가 될텐데.. 그냥 꽃밭 주변을 배회만 했지 앉는 것을 보지 못하여 한 녀석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몇 시간을 내가 나비인지 꽃인지 꽃이 나비인지 나인지 모르게 장자의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仁香-
고맙습니다. 가을의 풍성함이 늘 함께이시길 바랍니다.
2009/9/28 한강과 아천동에서, ㅡ 仁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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