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통나무 필통(木製筆筒) 2점

鄕香 2009. 7. 2. 09:08

 

필통은 붓을 꽂아 세워두는 통입니다.

원통이 주류를 이루나 6각.8각.화형의 형태도 있으며, 3~5개의 통을 붙여 만든 것도 있습니다. 재료는 옥석.대.나무.자기.상아.나전.화각 등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기로 만든 것이 많으며 투각.양각.청화로서 사군자.십장생.파초.모란.복숭아.포도.연.송학.호랑이.용.거북 등을 시문하였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필통은 우리나라에는 굵은 대가 생산되지 않아 대나무 쪽을 이어 화형으로 만든 것에 박지剝地수법으로 무늬를 장식하고 지면은 흑칠을 하여 무늬가 두드러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높이가 다른 통대 2~5개를 붙여 만든 것을 형제필통이라 부르며 애용하였습니다.  대나무는 지조를 상징하여 자기필통에도 대마디무늬를 장식한 것이 많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간결하고 담백한 필통을 좋아 했던 것 같습니다.

《청장관전서》에 " 필통을 마디있는 대나무 형태로만들어 회회청(回回淸)으로 壽 . 富 . 貴 字를 써서 구운 것은 사람들은 비록 운치있는 선비라 하더라도 나(이덕무-李德懋)는 속물이라 할 것이다." 한 것으로 번잡한 것을 기피하는 조선시대 선비의 문방취미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1. 약간 밖으로 바라진 구연을 둔 이 필통은 자연스런 나무의 결을 무늬 삼아 간결하고 담백한 꾸밈없는 맛이 있습니다.  

 

 

필통(筆筒)

朝鮮 19세기/나무 /높이12.1 cm,입지름13.2 cm,밑지름12.2 cm/ 溫陽民俗博物館 所藏

 

 

2. 고사목의 뿌리로 다듬어 원통형으로 만들어 全面에 銘文을 새겼습니다. 나무 결리 주는 자연스러움에 명문 글씨가 무늬 효과를 더해 사랑방의 문취를 더해줄 듯 합니다. 적당한 옻칠은 엄숙함과 운치를 더하는군요.

 

 

명문필통(銘文筆筒)

朝鮮 19세기/나무 /높이13.9 cm,입지름9.8 cm,밑지름10.7 cm/ 서울大學校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