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은 붓을 꽂아 세워두는 통입니다.
원통이 주류를 이루나 6각.8각.화형의 형태도 있으며, 3~5개의 통을 붙여 만든 것도 있습니다. 재료는 옥석.대.나무.자기.상아.나전.화각 등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기로 만든 것이 많으며 투각.양각.청화로서 사군자.십장생.파초.모란.복숭아.포도.연.송학.호랑이.용.거북 등을 시문하였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필통은 우리나라에는 굵은 대가 생산되지 않아 대나무 쪽을 이어 화형으로 만든 것에 박지剝地수법으로 무늬를 장식하고 지면은 흑칠을 하여 무늬가 두드러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높이가 다른 통대 2~5개를 붙여 만든 것을 형제필통이라 부르며 애용하였습니다. 대나무는 지조를 상징하여 자기필통에도 대마디무늬를 장식한 것이 많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간결하고 담백한 필통을 좋아 했던 것 같습니다.
위아래에 일정한 여백을 두고 중앙에 박쥐문과 풀꽃 무늬를 양각으로 표현하고 주변 여백은 불규칙적 점 무늬로 빼곡하게 양각되었습니다. 아래는 조금 바라졌습니다. 옛 사람들은 박쥐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문양으로 선호하였습니다.
풍수지리에서는 산모양이 박쥐형인 명당에 묘를 쓰면 췌관형이라 하여 자손들이 장원급제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 거꾸로 매달려 자는 모습에서 박쥐 복(蝠)자를 거꾸로 붙여 복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도록 주술에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쥐가 길상 동물로서 혼수품의 거의 모든 곳에 수놓아졌고,
이 외에도 암막새, 향랑, 주칠경대, 쇠화로, 마루 난간, 각종 개금패 등에 박쥐문양을 넣어 오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백자양각박쥐문필통( 白磁陽刻蝙蝠文筆筒)
조선19세기/높이10.9cm,입지름11.2cm,밑지름10.2cm/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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