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나전칠기 연엽일주반(螺鈿漆器 蓮葉一柱盤)

鄕香 2009. 3. 26. 22:28

 

 

음식을 얹어 나르거나 방에 놓고 식탁으로 사용하는 상(床)의 종류를 소반(小盤)이라고 하며,

 용도나 천판(天板: 가구에서 가장 위의 면을 막아주며 마감하는 판), 다리 모양, 지방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소반이 전해집니다.
이 소반은 기둥이 하나로 되어 일주반(一柱盤) 또는 단각반(單脚盤)이라고도 하는데, 기둥이 하나이고 천판이 작아 무게가 나가는 음식을 담은 그릇들을 올리는 식사용이라기보다는 과일이나 간단한 다과(茶菓)를 담은 그릇을 하나 정도 올려놓고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일주반은 상판을 마치 연잎(荷葉) 모양으로 나타냈는데 이를 연엽일주반(蓮葉一柱盤)이라고 부릅니다. 이 연엽일주반의 기둥은 그 모양이 연근이나 연줄기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상판과 변죽은 한 몸으로 처리하고 특히 상판은 부드러운 12모를 가진 연엽모양을 표현했고 상판 윗면에는螺鈿을 이용하여 연잎의 잎맥과 거북이 두 마리와 滿開한 2송이의 연꽃, 4마리의 물고기를 표현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거북이의 입에서는 민화에서와 같이 瑞氣도 분출되고 있습니다. 一柱부위는 나무의 목피만을 베껴내 칠을 입혀 나무의 울퉁불퉁한 표면 형태가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는 연근의 모양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십자형 접지 각단(各端)에는 연꽃봉우리를 장식하였습니다. 

이 나전연엽반은 연꽃으로도 표현하던 또는 상광하협형(上廣下狹形)으로 나타내던 동아시아의 이상세계 특히 바다 가운데 있다는 海中神山 . 海中仙島의 圖像인 것입니다.

 

나전칠기 연엽일주반(螺鈿漆器 蓮葉一柱盤)

조선19세기/눞이 36cm,지름24cm/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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