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휴대용앙부일구(携帶用仰釜日晷)

鄕香 2009. 3. 17. 12:32

 

조선시대의 해시계를 앙부일구 또는 앙부일영(仰釜日影)이라고 불렀습니다. 일구(日晷)란 해시계란 뜻으로 물체의 그림자가 햇볕에 의하여 생겼을 때 그 그림자의 위치로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앙부란 명칭은 그림자를 받으면 즉 수영면(受影面)이 마치 솥을 바쳐놓은 듯한 오목한 모습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해시계는 소형으로 간략하게 만든 휴대용입니다. 회백색 대리석으로 외형을 만들었으며 오목한 반구형 수영면에 있는 영침(影針)은 청동입니다. 또 수영면 바로 아래에 약간 더 작은 오목한 반구형을 또 하나 두어 나침반(羅針盤)을 설치하였습니다. 그 윗면에 시각과 방향 표시 문자는 음각으로 새기고 색칠하였습니다. 측면에는 절기(節氣)와 북극고도(北極高度)가 새겨있고 바닥면에는 "同治辛未孟夏下澣"이라는 年紀와 진산인 '강건제(晉山人 姜健製)'이라는 낙관 2과(顆)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로 보아 이 앙부일구는 1871년(고종8년)에 본관이 진주(晉州)인 강건(姜健)이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건은 저명한 사대부(士大夫) 문인화가인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1713-1791)의 증손입니다. 그는 고종 때인 1899년에서 1900에 걸쳐 한성판윤(漢城判尹)을 지냈습니다. 따라서 이 앙부일구를 직접 제작한 것이라기 보다는 앙부일구에 새겨진 문장을 지었거나 또는 제작을 진두 지휘한 것으로 봅니다.

 

 

 

 

 

 

 

 

휴대용앙부일구(携帶用仰釜日晷) 보물(寶物)제852호

조선1871년/크기5.6cm×3.4cm×2cm/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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