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高麗時代)/고려 청자(高麗磁器)

.청자 기린 장식 향로(靑磁 麒麟蓋 香爐)

鄕香 2009. 2. 18. 21:40

 

 

고려시대의 뚜껑 덮는 청자 향로는 대부분 뚜껑에 다양한 동물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로 사자, 원앙, 오리와 같은 현실 속의 동물과 어룡(魚龍), 구룡(龜龍)과 같은 상상의 동물이 등장합니다.

이 향로의 경우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금속기로 만든 짐승 모양의 뚜껑 향로는 궁궐의 공식 모임 때 향을 사르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향로이며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이 꿇어 앉아있는 모습을 한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체는 윗부분이 넓게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고 짐승모양을 한 3개의 다리가 떠받치고 있습니다.

몸통에는 구름무늬가 장식되었고 윗면 가장자리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가 배치되었으며, 그 위에 뚜껑을 덮도록 하였습니다. 뚜껑 한복판에는 뒤를 돌아보고 앉아있는 기린이 조각되어 있는 옆면에는 번개무늬가 돌아가며 음각되었습니다. 기린의 머리에는 뿔이 돋아있으나 부러져 있는 상태이고, 목뒤의 부분은 곱슬곱슬하게 표현하였으며,  눈은 검은색 안료를 사용해 점을 찍었습니다. 구조상 향의 연기는 벌려진 기린의 입을 통하여 뿜어 나오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비취색 특유의 은은한 광택이 향로 전체를 품위있게 감싸고 있습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청자기린개향로(靑磁 麒麟蓋 香爐) 국보(國寶)65호 

한국-(高麗)《12 世紀》/ 도자기-(靑磁) 전체 높이17.6cm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