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쇠뇌의 발사장치인 노기(弩機)입니다. 쇠뇌[노(弩)]는 나무로 만든 활틀의 앞쪽에 활을 두고 뒤쪽에 발사장치를 달아 만든 요즘의 석궁과 비슷한 무기입니다. 발사장치는 시위걸개[아(牙)]와 시위걸개를 꽉 물고 있는 방아쇠멈추개[곽(郭)], 그 아래에 경사지게 내려간 방아쇠[현도(弦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살을 쏠 때는 시위를 당겨 시위걸대에 놓고 화살을 활틀 윗면에 놓은 후 왼손으로 노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깁니다. 쇠뇌의 길이는 50-60cm 내외로 사정거리는 260m 정도입니다.
이것은 중국 전국시대에 등장하여 후한과 삼국시대에 성행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왕광묘·왕근묘·평양 석암리 9호와 219호·정백리 8호무덤 등 낙랑 유적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 점은 크기가 큰 실용품이고, 두 점은 크기가 작으며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껴묻거리[명기(明器)]로 여겨집니다.
청동제 쇠뇌(靑銅製弩機)
한국(韓國)-낙랑(樂浪) / 청동제(靑銅製) 길이 6.2~ 12cm / 국립중앙박물관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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