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쉼 터

검객<시라노>

鄕香 2006. 3. 11. 12:28

 

劍客 시라노는 코가 저 처럼 유달리 큰 탓에

열등감에 젖어 지내는 순진한 검객<시라노 드 벨주락>의 서글픈 Love story 죠.

 

그는 어느 여인을 열렬히 사모하고 있는데,

그 여자는 시라노의 마음을 몰라주고 시라노의 친구 검객을 사랑하지요.

하지만 그 친구는 얼굴만 미남일 뿐 머릿속은 텅빈 남자였죠 그래서

그는 언제나 시라노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써 줄 것을 부탁하곤 했는데,

그 여자는 그만 그 편지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가 전쟁터에서 전사해 버리자

그 여인은 편지 뭉치를 가슴에 품은 채 수녀원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시라노는 친구로서 그 여자를 방문하며 지내는데 그녀는 시라노를 만날 때마다

시라노가 써준 편지를 줄줄 외어 가며 죽어 버린 연인에 대한 서글픈 추억에 잠기는 거야요. 시라노는 그 편지가 자기가 써준 편지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두 남녀는 어느새 노년기에 접어 들게 되었어요.

어느 날인가 시라노가 수녀원으로 그녀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시라노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혼자 멍하니 앉아 창밖을 내다 보면서

편지의 어느 구절들을 슬픈 목소리로 줄줄 읊조리고 있는 것이 었어요.

시라노는 자기도 모르게 그 편지의 다음 구절들을 중얼중얼 내뱉고 말았지요.

깜짝 놀라서 뒤 돌아 보는 그녀, 무안해 하는 시라노,

그제서야 그녀는 시라노가 평생 자기만을 짝 사랑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드디어 감격의 눈물을 줄줄 흘려 가며 시라노를 얼싸 안습니다.

 

결국 사랑이 이루어 지긴 했으나 너무나 시간 투자가 많은 사랑이었습니다.

감동인가요

어떤 지혜가 필요친 안 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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