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7일 자정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앞에서 설악산 산행 맞춤 버스에 올랐다. 익일 새벽 03시 설악산오색지구에서 하차, 등산탐방관리소앞에 이르고 보니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해돋기 전에 대청까지 갈 수 있을까? 줄을 서서 마냥 기다린다. 03시 20분, 가는 듯 마는 듯 그렇게 좁은 다리를 통과해서야 자연석으로 척척 놓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이다. 빨리 갈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이 밀리는 대로 이끌리듯 한 발짝씩 움직이는 이런 산행은 처음이다. 나는 세월을 잊고 사는 사람 단풍철인지도 모르고 다만숨 막힐 뜻한 연휴기간을 탈피해서 산이 좋아 산을 왔지만, 도대체 한 밤중에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까닭으로 몰려 왔단 말인가? 생각하다보니 아, 가을이지 아름다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