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

②. 설악산(雪嶽山 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설악동)

《희운각-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긴 연휴에 집에만 있으려니 정적만 흐르는 아파트에서 숨조차 힘들다. TV나 오락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요. 시력이 좋아 책을 볼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할 수 없이 숨통이라도 트고자 달려간 설악산, 평상시 자연의 진실과 신의 작업장인 자연에서 그 오묘함을 보고 느끼며 물과 나무와 돌과 풀과 구름과 바람을 벗하고 대화를 나눔으로 나 스스로 자연의 한 티끌로 예속되어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그 순수를 닮고자 한 시절 한 세월을 들과 산에서 지냈는데 오늘 설악산에 와서 보니 자연은 또 새로운 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 위한 향연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날짜 가는 것을 잊고 달 가는 것을 잊고 세월 가는 것에 초연하며 살아온 12년 세월에서..

설악산 토왕성폭포

산행은 나에게 즐거운 고행이다. 사회생활에서도 그러하였듯이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실의에 젖거나 포기하는 일은 나에게 없다. 고통은 고통 그 자체를 즐기고 어려움은 풀어가는 재미와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이야기만 들어온 '토왕성폭포를 접하고 싶어 기회를 모색하던 차에 뜻밖에도 아띠슬루의 공지를 보게 되었고 이미 정원이 찼음에도 불구하고 요행을 바라는 심경으로 대기신청을 했는데 구하면 얻고 두드리면 열리고 뜻있는 곳에 문이 있다더니 운 좋게 합류할 수 있었다. 혼자야 내 몸 하나 건사하면 되겠지만, 수많은 인원을 그것도 저 잘나 제 멋에 사는 사람들을 이끌고 결코 쉽지않은 험준한 산을 넘는다는 것은 고단하고 어려운 일이다. 어찌 그뿐인가 공지를 내려면 일정을 짜고 거기에 맞춰 교통편과 음식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