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 2

유채꽃밭에서 아리수를 보네

유채꽃이 바람결에 찰랑거리니 나비도 따라 너울을 타네.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깜짝 장터에 먹거리도 많은데 걸쭉한 막걸리에 푸짐한 부침개 나를 붙잡네.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아리수 저리 맑아 하늘도 구름도 풍덩 빠졌네. 물결 따라 흐르는가! 구름 따라 흐르는가!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갓 피어난 유채꽃잎의 노랑빛깔에 연록색이 배어 있어 더욱 싱그럽고 청초하다. 꽃송이는 패랭이꽃 닮았는데 엉겅퀴꽃 모양의 꽃봉오리가 특이하다. 나무그늘에 한쌍의 남녀 보기에 좋다. 생각과 표현은 달라도 몸짓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변한 것이 없는가보다. 옛 시골마을 앞 냇가를 보는 듯 서정이 흐른다. 삼태기나 족대로 물가 수초를 뒤적이면 금방 기름종개 꾸꾸리 붕어라도 잡힐 것..

꿈속의 봄 길

개개비 노래들으며 하소뒷산 쉬엄쉬엄 오르는 길에 봄의 서곡에 연초록 새싹 파릇파릇 싹 솟아나네. 남녘의 바람 살랑살랑 꽃이 피고 폭포는 우렁찬 울림으로 온 산 계곡을 깨우네 연두색 메밀 노랑꽃밭 언덕에 진분홍 매화꽃 대비 그림처럼 곱고 양지바른 둔덕에 보랏빛 제비꽃 어머님 그리워라 이렇게 애틋하게 또는 즐겁게 개개비 울음소리 가슴 저리고 꿈길은 기쁨과 애틋함으로 너울을 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