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 3

②. 설악산(雪嶽山 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설악동)

《희운각-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긴 연휴에 집에만 있으려니 정적만 흐르는 아파트에서 숨조차 힘들다. TV나 오락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요. 시력이 좋아 책을 볼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할 수 없이 숨통이라도 트고자 달려간 설악산, 평상시 자연의 진실과 신의 작업장인 자연에서 그 오묘함을 보고 느끼며 물과 나무와 돌과 풀과 구름과 바람을 벗하고 대화를 나눔으로 나 스스로 자연의 한 티끌로 예속되어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그 순수를 닮고자 한 시절 한 세월을 들과 산에서 지냈는데 오늘 설악산에 와서 보니 자연은 또 새로운 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 위한 향연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날짜 가는 것을 잊고 달 가는 것을 잊고 세월 가는 것에 초연하며 살아온 12년 세월에서..

① . 설악산(雪嶽山 오색~대청~희운각)

2017년 10월7일 자정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앞에서 설악산 산행 맞춤 버스에 올랐다. 익일 새벽 03시 설악산오색지구에서 하차, 등산탐방관리소앞에 이르고 보니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해돋기 전에 대청까지 갈 수 있을까? 줄을 서서 마냥 기다린다. 03시 20분, 가는 듯 마는 듯 그렇게 좁은 다리를 통과해서야 자연석으로 척척 놓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이다. 빨리 갈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이 밀리는 대로 이끌리듯 한 발짝씩 움직이는 이런 산행은 처음이다. 나는 세월을 잊고 사는 사람 단풍철인지도 모르고 다만숨 막힐 뜻한 연휴기간을 탈피해서 산이 좋아 산을 왔지만, 도대체 한 밤중에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까닭으로 몰려 왔단 말인가? 생각하다보니 아, 가을이지 아름다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