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모양토기(家形土器)

 이 토기는 보기에 일반적인 집의 모양과 비슷한데, 사다리가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다리를 통해 출입하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지붕은 짚이나 풀을 얹고 끈으로 고정한 초가이며, 굴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사람들이 거주하는 살림집으로 보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두 마리의 쥐가 지붕위에서 지켜보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야의 집모양토기 중에는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만든 다음, 벽과 지붕을 올린 다락집 형태도 있는데, 원두막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집은 삼국시대에 부경(桴京)이라는 창고가 있었다는 기록과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보이는 다락집을 감안하면, 주거용이 아니라 곡식 등을 저장하던 창고로도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집모양토기는 창고에 곡식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농경사회의 전통적인 신앙과 죽어서도 살아서와 같은 생활을 계속한다는 믿음을 담아 만들어진 토기로 추정합니다. 대구 현풍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집모양토기(家形土器)

韓國-伽耶《5-6세기》 / 토제(硬質) 高 12.5cm / 大邱廣域市 達城郡 출토 / 국립중앙박물관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