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제당 배렴 필 애춘도(霽堂裵濂筆愛春圖)

鄕香 2013. 5. 9. 22:40

이 춘경은 霽堂이 제4회 國展 심사위원과 문교부에서 주관했던 國寶海外展示를 위한 준비위원으로 참여할 때인 1955년에 그린 작품으로 화면의 여백을 온통 차지한 고목들의 기골 찬 나뭇가지(樹枝) 묘사는 筆線보다는 특이한 渴筆手法으로 水墨의 짙고 엷음(濃淡)에 의해 대상을 파악해 들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기법은 화면에 독특한 量感을 불어넣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화면의 구도가 극히 단조로운 視感에 의한 설정이면서도 풍부한 공간의 깊은 느낌이나 짙은 분위기를 형성해 주고 있음은 이와 같은 수묵의 짙고 엷음에서 연유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면을 상하로 구분지어 상층에는 고목들의 기골 찬 樹枝들로 공백을 채우고 하층에는 냇물에서 이어지는 오솔길이 수림 사이로 뻗어가고 있고, 화사한 봄볕이 잘 쪼이는 오솔길 입구 고목 아래에는 두 선비가 앉아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閑談)있으며, 좀 떨어진 옆에서 한 동자가 화덕에다 차를 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주위에는 강렬한 고목들의 분위기와는 대비적으로 부드럽고 화사한 진달래꽃들이 만개해 있습니다. 

 

 

 

<애춘도/愛春圖>

韓國 近代 / 霽堂 裵濂(1911~1968)筆 / 紙本 淡彩 55.5×43.5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