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劉淑. 1827-1873)은 화원(畵院) 화가로 자는 선영(善永), 호는 혜산(蕙山)이며, 벼슬은 사과(司果)를 지냈습니다.
그의 회화는 다방면에 걸쳐 있고 조선 말기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양상을 보입니다.
즉 김홍도(金弘道)의 화풍을 계승한 반면, 당시 만연한 남종 문인화(南宗文人畵) 계열을 따르기도 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우측 상부에 " 泛槎圖 戊午仲夏爲小棠一兄作惠山淑(범사도 무오중하위소당형작혜산숙)"이라는 관지가 적혀 있어 1858년 여름에 유숙이 김석준(金奭準1831~1915)을 위해서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김석준은 예서와 指頭書(손가락끝으로 쓰는 글씨)를 잘 썼던 인물입니다. 배를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배치한 포차법이 대담하고 반쯤 가라앉을 듯 혜쳐가는 배의 운행표현과 배위에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묘사 역시 흥미롭습니다. 갑판에 파도가 덮치고 배가 잠기자 왜인 선원이 칼로 돛대를 잘라내는 긴박감이 묻어납니다. 이 작품은 「朝鮮國譯官入船圖」라고도 전해집니다. 비록 통신사 파견은 1811년으로 끝났지만 역관들의 대마도 왕래는 1876년까지 계속되었으므로, 이 그림은 역관의 왕래를 도운 배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혜산숙 유숙 필 범사도(惠山淑劉淑筆泛槎圖)
조선시대(1858년) / 종이에 담채(紙本淡彩) 15.4×25.2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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