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남극노인도(南極老人圖)

鄕香 2011. 8. 6. 14:29

 

이 작품은 종이 표면의 박락이 심하여 화면상태가 좋지 않은 위에 후에 누군가 그 위에 덧칠까지 하여 작품으로서의 감상효과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도석 그림에서 가장 예리하게 필치가 살아 있어야 할 얼굴이나 손 등의 선묘가 거의 대부분 덧칠이기 때문에 상황은 일층 더 심각합니다. 그러나 김홍도의 기년작으로서의 자료가치로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작품 우상(右上)에는 <南極圖>라는 畵題와 흐려서 알아 볼 수 없는 타원인의 頭印의 흔적이 있고, 左上에는 <壬寅秋寫 士能>이란 관서가 있어서 1782년 가을에 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유인(遊印)으로 타원인의 흔적이 있으나 흐려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말미에 백문방인 '金弘道印'이라고 생각되는 흐릿한 작가인이 보입니다. 화제(畵題)와 관서(款敍) 사이에는 다음의 題詩가 보입니다.

 

『 中原畵格出阿註誰 惟吾不問獨能知 紙開未半精神動 非爾檀園更熟爲』<중원의 그림 격조 누가 뛰어났다더냐 나만은 묻지 않아도 혼자 능히 안다네 종이장 반도 펼치기 전에 정신부터 생동하니 그대 단원 아니고서 누가 다시 이러하랴 >

 

위 시는 홍신유(洪愼猷)의 작품으로 그의 '백화자집초(白華子集抄)'에도 "제단원김홍도화장(題檀園金弘道畵帳)"시라고 나옵니다. 말미에 '白華題'라고 적은 아래에 백문방인 "洪愼猷印"이 있고 또 주문방인이 있으나 흐려서 확인 할 수는 없습니다. 끝으로는 좌하 구석에는 "古松流水館道人觀"이라는 이인문(李寅文)의 관화기(觀畵記)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頭印과 作家印이 흔적만 보입니다. 이상의 여러 글씨획에도 군데군데 보필의 흔적은 보이지만, 세 사람의 필적 자체는 의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년작을 소개하는 것에 불과할 뿐 김홍도의 역량을 작품에서 엿보기 어려운 점이 유감스럽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남극노인도(南極老人圖)

朝鮮時代 (金弘道38歲1782年作)/紙本淡彩 / 縱119.4cm 橫41.5cm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