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황의 畵評이 매 폭마다 적혀있는 眞彩의 신선도 八幅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8폭 상부에 "기해 양월 사능(己亥陽月 士能)"의 款記가 있어서 1779년 음력 10월 그의 나이 35세때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세황은 김홍도에 대하여 '특히 신선과 화조를 잘하여 그것만 가지고도 한 세대를 울리며 후대에까지 전하기에 충분하였다'라고 그의 신선도를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이 신선도는 전체적인 구도를 중요시 한 군선도8곡병(32세때 작품)과 달리 매 폭마다 중심되는 신선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화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탕에 담묵을 깔아서 고아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담채와 진채, 부분부분에 金彩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다양한 색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옷자락 수염 등의 호분(胡粉)이 신뜨쇤 맛을 내고 있는데 얼굴에도 호분을 칠하여 살색에 깊이감을 주고 있습니다. 굵은 필획의 옷자락이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세부는 세필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각 폭에 강세황의 평이 있어서 도상해독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김홍도 강세황 및 당대인들의 신선에 대한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제8폭입니다. 조국구는 송나라 조태후(曺太后)의 동생으로서 종리권(鍾離權)과 여동빈(呂洞賓)을 만나 仙道에 들어가게 된 신선으로 관복차림에 박자를 들고 있는 도상으로 많이 등장됩니다. 박판을 두드리는 조국구를 중심으로 피리.생황을 불고 있는 두 명의 선동과 복숭아를 멘 동자가 비스듬하게 斜線을 이루며 서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 배치는 다른 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시선은 대개 측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그림에 쓴 표암의 화제입니다.
『笙簫戞雲, 檀拍問之, 洋乎盈耳, 忽覺無丹靑, 操毫者, 非神游八極之表, 無以辦此. 豹菴評.』
<생황과 피리소리 구름을 두드리고 박판소리가 귓전에 가득하여 홀연히 그림임을 잊었구나, 화가의 정신이 우주의 밖을 노닐어보지 않고서는 이러한 경지를 갖출 수 없다. 표암평>
단원 김홍도 필 신선도 8폭 중 제8폭 조국구 (曺國舅)
朝鮮時代 (1779年金弘道作)/絹本彩色130.7× 57.6cm /國立中央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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