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신선도 8폭 중 제7폭 노자 (老子)

鄕香 2011. 7. 19. 17:59

 

강세황의 畵評이 매 폭마다 적혀있는 眞彩의 신선도 八幅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8폭 상부에 "기해 양월 사능(己亥陽月 士能)"의 款記가 있어서 1779년 음력 10월 그의 나이 35세때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세황은 김홍도에 대하여 '특히 신선과 화조를 잘하여 그것만 가지고도 한 세대를 울리며 후대에까지 전하기에 충분하였다'라고 그의 신선도를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이 신선도는 전체적인 구도를 중요시 한 군선도8곡병(32세때 작품)과 달리 매 폭마다 중심되는 신선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화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탕에 담묵을 깔아서 고아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담채와 진채, 부분부분에 金彩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다양한 색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옷자락 수염 등의 호분(胡粉)이 신뜨쇤 맛을 내고 있는데 얼굴에도 호분을 칠하여 살색에 깊이감을 주고 있습니다. 굵은 필획의 옷자락이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세부는 세필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각 폭에 강세황의 평이 있어서 도상해독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김홍도 강세황 및 당대인들의 신선에 대한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종래에는 강세황이 이 작품의 주제를 노자로 잘못 알고 화평을 썼다고 해석하였습니다. 노자의 도상적 특징인 靑牛가 첫 구절에 나오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첫 구절과 둘째 구절 사이에는 화평을 쓸 당시의 특수한 상황이 개입되어 내용상 도약이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강세황은 수성노인(壽星老人)의 長生計가 노자의 도보다 큰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노자를 언급한 것이며, 김홍도가 壽星과 老子의 도상을 혼동하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老君厭靑牛而喚白鹿耶, 以道德經, 博一顆桃, 爲其長生計,大於玄牝之訣耶. 豹菴評』

<노자가 청우를 싫어하여 白鹿을 불렀겠는가, 도덕경과 큰 복숭아로 장생의 계책을 삼으니 노자의 도보다 크도다. 표암평.>

 

 

단원 김홍도 필 신선도 8폭 중 제7폭 노자 (老子) 

朝鮮時代 (1779年金弘道作)/絹本彩色130.7× 57.6cm /國立中央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