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북산 김수철 필 화훼도(北山金秀哲筆花卉圖)

鄕香 2011. 3. 15. 09:23

본관은 분성(盆城) 자는 사익(士益) . 사앙(士盎)  호는 북산(北山). 이며, 생년 몰은 미상입니다. 산수와 화훼를 잘 그렸는데 대담한 생략과 맑고 청신한 담채를 구사하여 감각적이면서 근대적 풍미를 자아내는 그림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정형화된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김정희(金正喜)파 화풍과 상통하는 면이 나타나며, 전기(田琦:1825~54)·허유(許維)와 같은 김정희파 화가들과 교유가 있었으며 김정희의 화평을 통해 그림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희는 그의 〈풍림심유도 楓林尋幽圖〉와 〈매우행인도 梅雨行人圖〉에 대해 포치가 익숙하고 위치와 용필(用筆)은 좋으나 착색이 세밀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을 한 바 있습니다. 후기에는 대담한 생략과 청신한 설채(設彩)를 특징으로 하는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줍나다. 이러한 이색적인 화풍은 윤제홍(尹濟弘:1764~?)의 회화세계를 발전시킨 것으로 김창수(金昌秀)의 작품과 함께 조선 말기 화단의 새로운 동향을 대변해줍니다.

이 《花卉圖》에서는 대담한 몰골법(沒骨法)을 쓰면서도 간결한 윤곽선이 마치 꽃에 걸쳐 있는 듯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고, 괴석은 거의 갈필(渴筆)로 된 구불구불한 필선(筆線)으로 윤곽을 나타내고 그 안에 농담(濃淡)을 변화 있게 설채하여 괴섯(怪石)의 조형을 살리고 있습니다. 꽃그림의 경우 대개는 갈필과 흡사한 담담(淡淡)한 필선으로 윤곽을 대충 그리고 그 안에 담채를 변화있게 설채를 해나갑니다. 北山 金秀哲의 꽃그림에 쓴 몰골법 설채(設彩)는 채색이 투명하도록 맑으며 혼성된 미묘한 색채는 매우 변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서양의 수채화법(水彩畵法)을 연상시키는 참신한 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北山 金秀哲의 산수화나 화훼 모두가 그러하지만 때로는 유탄약사(柳炭略寫)라고 하는 즉 柳炭으로 밑그림을 소묘(素描)하고 그 위에 그려내린 골선(骨線)과 담채로써 화면을 완성시킨 작품의 예가 많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계산적적도 溪山寂寂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전기(田琦)의 〈설경산수도 雪景山水圖〉와 구도가 매우 유사하며, 〈송계한담도 松溪閑淡圖〉(간송미술관 소장)의 간결한 구도와 담채(淡彩)는 현대 수채화를 연상시켜 줍니다.

 

 

 북산 김수철 필 화훼도(北山金秀哲筆花卉圖)

朝鮮時代 / 金秀哲(생년 몰 미상) / 紙本淡彩 縱44× 橫33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