阮堂 金正喜는 둘째 아들 商佑에게 그려준 橫額《墨蘭圖》에서 스스로 다음과 같이 題를 썼습니다. " 난초를 그리는 것도 역시 자기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비롯해야 한다.하나의 잎과 한 점의 꼭지가 내심으로 살펴봐도 병되지 않아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눈들이 보는 바요, 여러 손가락이 가리키는 바이니 그만큼 엄숙한 것이다." 이 글은 예술가로서의 자세를 일깨우쳐 주는 말입니다. 완당은 화법(畵法)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예서법(隷書法)으로 난을 그려, 그야말로 화폭마다 文字香, 書券氣가 지면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는 一筆도 남의 화법을 쓰지 아니하고 畵藝를 분석하여 자기의 獨創的인 새로운 境地를 개척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많지 않습니다. 蘭을 주로 그렸고 간혹 산수화를 남기기도 하였지만, 筆勢가 豪放하고 혜경(蹊徑)에서 벗어남으로써 純南畵의 정신을 고취(鼓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인화에 비해 손색이 없는 예술을 낳은 것입니다.
완당 김정희 필 묵란도(阮堂金正喜筆墨蘭圖)
朝鮮時代 / 金正喜(1786~1856) /紙本墨畵 126×48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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