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학림정 이경윤필 대취도(鶴林正 李慶胤筆 大醉圖)

鄕香 2009. 12. 16. 16:36

 

이경윤은 조선왕조 9대임금이신 成宗의 11번째 아들인 이관(李慣)의 종증손으로  宗室 화가입니다. 호는 낙파(駱坡) . 낙촌(駱村) . 학록(鶴麓)인데. 학림정(鶴林正)을 제수받아 號보다 정삼품에 해당하는 이 작호가 더 통용되고 있습니다.

조선중기에 선비화가들 간에 유행한 절파화법(浙派畵法)으로 산수인물도를 잘 그렸습니다.총 10폭으로 구성된 이 화첩은 제 6폭의 <설경도>를 제외 하고는 매 폭마다 소경산수를 배경으로 하여 한두 명의 인물들이 화면 중앙에 포치(布置)되는 구도를 수묵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이경윤筆 산수인물화첩<山水人物畵帖> 중 두 번째 작품 대취도(大醉圖)입니다.

직접 쓴 관서와 연기도 없고 도장도 찍혀있지 않으나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이경윤은 이영윤(李英胤) . 이징(李澄) 등으로 이어지는 선비화가 집안을 대표하는 화가 였는데, 16세기 중엽부터 절파화풍을 배우고 익혀 개성이 강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시원한 여백 . 강한 濃淡墨의 대비 . 시선을 끄는 인물 묘사 . 억센 수지법(樹技法)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이경윤의 화화세계는 이 <산수인물화첩>에서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술에 크게 취하여 비스듬히 누워 있는 선비를 그린 대취도(大醉圖)로써 대각선 구도입니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나무 . 인물 . 술병 . 바위 등을 그렸습니다. 상단의 나무는 위까지 다 그릴 수 있었으나 연운(煙雲)으로 처리하여 절파화풍의 한 특징을 나타내었습니다. 또 나무와 바위를 인물보다 크게 그렸지만 보는 사람의 시선은 역시 술에 취한 인물에 집중됩니다.

 

 

산수인물화첩 중 대취도(大醉圖)

朝鮮時代16世紀 / 李慶胤(1545~1611) / 絹本水墨 / 縱31.1cm, 橫 24.8cm / 高麗大學校 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