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봄, 설렘, 목련

鄕香 2009. 3. 27. 19:41

"설레임" 

산수유가 아직도 노랑저고리를 바쳐입고 예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늘고 예쁜 누나의 손처럼,

아늑하고 봉긋한 누나의 노랑저고리 앞섬처럼



 

 

자주 빛 목련과 하얀 목련의 다정한 평화로움이 우아하고 기품있게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정숙한 여인처럼 곱습니다.

봄에는 나무들조차 하늘을 향한 고마움을 무수한 기쁨으로 뽀얗게 피어올립니다.  

 

 

능수버들가지가 바람의 희롱에 하늘하늘 간드러지고 요염합니다.


 

 저 예쁘죠?



 보송보송한 포피를 벗고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우아함으로 피어오르는 너는 무슨 사연으로 

북을 향한 '일편단심' 그리움이니..

북쪽 어딘가에 님이라도 계심인가 안쓰럽고 안타까워라,  

세월이 가고 비바람 치면 고결한기다림도 하염없으련만- 

 

오리야 오리야 뭐하니 ~~  백로가 다가가며 하는 말이 들립니다. ㅋㅋㅋ ^^


 

 

뽀얗게 피어오르는 너를 보고 있노라니 내 어머니 얼굴이 겹쳐 피어오른다.

백옥 같은 몸에 난초향내를 피어내어 白玉蘭이라 했느뇨

하얀 소복에 내 아버지 계신 곳 北邙山을 寤寐不忘하시어 北向花라 했는가요.


 

北向花

그리운 님 향해 나풀나풀, 하얀나비 길 떠난다.

품안에 육십촉 자식들 빨갛게 서서 떨고 있다.

파란 고치 마다 비비비 몸 비틀어 여린 잎 뛰어나와

떠나버린 여인을 애타게 부른다.

정순덕 詩

 

 

구름 한 점 없이 파란하늘이 종일 쳐다봐도 싫은 줄 몰라

자전거에 사진기 하나 달랑차고 중량 둔치를 갔었죠.

바람이 보채 모자를 보시하고 햇살타고 스르르 집으로 왔답니다.

님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봄볕 꽃봉오리 같은 소박함을 꿈길에 보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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