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
지난 어느 해 정년을 반년 남기고 우연히 들어선 인터넷에서 당시 막 태동한 "4050 아름다운산" 카페를 들어선 후
첫 산행으로 도봉산을 신청하여 가게 되었는데, 그 산행을 주선하신 분이 위아남 대장이었지요.
조용하시면서도 사근사근하시고 박식하고 다재다능한 것에 반해 좋아하게 된 분,
좋은 인연이었기에, 몇 해를 지나 '아띠'에 까지 이어옴에 고마움을 가집니다.
<1막>
아침부터 검은 구름이 흘러들기에 우의를 만지작거리다가 그냥 나서서 7호선 전철을 이용해 하계역에 내려 둘러보니
위아남님과 코끼리님이 반겨주시고 이어 꿈속의 그리 만나던 임처럼 고운 자매님들께서 도착하시어 헤어보니
여섯 분이나 ㅎㅎ 형제는 3 인데 흐 미 이거 오늘, 福 받은 날 아닌겨 !
腹腸에서 부터 절로 미소가 배시시~~ 그런데 나만 그럴까!
슬쩍 둘러보니 형제자매 모두가 발그미 홍조로 화답을 하시네요ㅎㅎㅎ ←(요건 '하'가 아니고 '흐'임을 정중히 밝힙니다.^^)
그런 기쁨으로 출구를 나서니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립니다. 어 이럼 얘기가 달라지는데, 다소 의기 소침하려는데,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어느새 비는 물러가더군요.
<2막>
내가 그렇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습관이나 선호하는 기호가 있다지요.
체질이나 시각을 통해 느끼는 것이 비슷하신지
오늘 위아남님이 이끌어 주신 코스가 그렇게도 좋아 표현하자면, "내 마음에 꼭 드는 당신'이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하계동 현대아파트를 뒤로 하고 들어서니 장승같은 적송들이 깔아놓은 붉은 낙엽은 언니의 살결만큼이나 보드랍고,
있어야 할 곳마다 어김없이 솟아오른 바위는 장승처럼 늠름합니다. ^^
너른 곳에 빙 둘러앉아 이름만큼이나 마음 곱고 선하기가 피어오르는 구름 같으신 '선이' 님이 가져오신
케잌과 샴페인으로 첫 번개를 축하드리고 도수체조 아닌 몸에 좋다는 기체조로 몸을 풀고 오른 곳은 학도암
깎아놓은 듯 장대한 바위 면에 새겨 넣은 여래상
그 언저리의 잘 생긴 큰 소나무와 절의 풍치도 둘러선 산세도 잘 어우러져 참 좋았습니다.
이렇듯 명당은 가는 곳마다 절이 들어섰음은 어떤 까닭인지 부처님께 여쭙니다.^^
<3막>
그렇게 흡족해진 눈을 들어 앞을 보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입니다.
가파른 길이 삐쭉이며 내려 보고 웃습니다.
산은 늘 우리에게 자연스러우니 너그럽고 귀엽게 보시는 눈길이겠지요.
외피를 벗어 짊어지고 오르는 중에도 늘 후미를 챙기며 님들의 고움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추억상자에 담으시는 꼬끼리님.
듬직한 체격만큼이나 정성이 땀으로 송골송골 맺힙니다.
<4막>
그렇게 힘든 즐거움으로 오른 등성에
자리를 펴고 오돈도손 9남매가 하하호호 즐겁습니다.
인생 살맛에서 두 번째 살맛을 감미롭게 음미하는 중이지요.
그럼 첫 번째는 뭣이냐고요!
이 그, 잘 아시면서.. 괜히~
전 부끄럽사와 말 몬합니다.ㅎㅎㅎ^^
이제 세 번째 기쁨을 위해 정상으로 가야지요.
<5막>
비도 왔고 아직은 바위타기에 이른 감에도 불구하고
제법 매운 손맛도 보면서
오른 불암정상은 온 누리가 한 눈 안이요 발 아래인 것에
선인이 됩니다.
저 아래 홍진 속에 권력을 좇는 사람, 이권에 눈이 붉게 물든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에서 내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사람일지라도 느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생의 3대 즐거움의 감성을 지녔기에,
이런 순간만은 선인이 아니 될 수 없겠지요. 누가 산에는 왜 오르느냐? 묻는 다면
그 답은 우문이지요.ㅎㅎ
거구의 코끼리님 오르시기에 버거웠을 이곳을 기어이 와서 아띠들의 모습을 담아주시며
피워내는 웃음에서 아늑한 편함을 느끼며,
하산 길로 들어서는데,
이곳 지역장이신 쟈니님께서 여기까지 마중 나와
산상의 주막에서 약주로 우리를 환대를 해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종막>
폭포약수 길로 들어선 내림 길은 위와 상이 없음.ㅋㅋㅋ
오늘도 티없이 함께 보낸 님들과 석별의 정이 아쉬워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코끼리님과 애니님 그리고 위아남님의 흐르는 물결 같은 노래를 안주삼아
가슴에 담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선이님 뒤처리 하시느라고 많은 수고하셨습니다.
위아남님 참 좋은 곳을 보여주심에 함께하신 분들이 대신하여 참 고마움을 드리라 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福
함께 기쁨을 나누신 " 리나님.삐숭이님.선이님.애니님.인화님.위아남님.진영님.코끼리님. 감사합니다.
누누이 너스레를 읽어 주신님들께도
더욱 福되시기를 빕니다.
2008/3/25 仁鄕 ^^福
아래 사진들과 사진에 붙은 토는 코끼리님의 작품입니다.
준비운동을 하는데, 오늘 우리가 오를 불암산이 지그시 내려보고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소나무 숲길이 청량하기 그지 없었다. 오늘의 산행 예감은 만점!
20여분정도 올라가니 학도암이 나타났다. 일행은 여기서 잠시 숨을 골랐다.
약수터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오늘의 맏형 인향님과 맏언니 애니님...
다시 산을 오르는데 인향님은 바위만 나타나면 가만히 있으시지를 않는다.
이제 헬기장이 300m,정상은 1240m 남았다. 코스는 완전히 낭만적이다.
위아남님과 함께 산행한 님들
젊었을 때부터 몇 번 올라와 보았지만, 언제나 봐도 불암산의 바위들은 소나무와 어우러져 멋 있게 다가 선다.
인화님과 삐숭이님이 시원한 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정답게 서 있다.
시계는 안 좋았지만 멀리 북한산, 도봉산 자락이 병풍처럼 길게 펼쳐저 있다.
이 사진들에서 토와 사진은 코끼리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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