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매화나무(紅梅) 가지마다 연분홍색의 매화꽃이 소박하게 피어 있습니다.
매화 꽃잎 하나가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는데 등걸이에 딱따구리(啄木鳥)는 정신없이 나무를 쪼고 있습니다.
매화 꽃잎보다도 더 붉은 딱따구리의 가슴과 머리의 색채는 선명하고 또렷하여
보는 사람의 시선마져 곱게 물들여 온화하고 부드러운 정감을 담아 줍니다.
그리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심사정의 내면의 감미로운 심성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한 폭의 작은 그림에
조화롭게 화조화 솜씨로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은 선비화가로 자는 이숙(이숙(叔)), 호는 현재(玄齋)입니다.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조부 심익창이 과거 부정 사건을 저지른 데 이어
왕세자(뒤에 영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평생 벼슬길에 나갈 수 없게 되었지요.
따라서 그는 오직 그림에 몰두하여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정선(鄭敾)에게서 그림을 배웠다고 하며, 영모(翎毛), 화훼(花卉), 초충(草蟲) 등 각 분야와 함께
특히 산수를 잘 그려 윤두서(尹斗緖), 정선과 더불어 삼재(三齋)로 일컬어졌습니다.
현재 심사정 필 딱따구리 (玄齋 沈師正筆 啄木鳥圖)
朝鮮時代 (1747年作) / 絹本彩色 25.0 × 18.0 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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