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蔡龍臣, 1848-1941)은 고종(高宗)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이나 사진)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밖의 사대부나 중인, 일반인의 초상화도 제작하였는데, 전통적인 화법에 서구의 입체감을 가미하여 그렸습니다.
운낭자(雲娘子)는 평안도 가산의 관청에 소속된 기생으로서 이름은 최연홍(崔蓮紅, 1785-1846)입니다.
27세 때인 순조 11년(1811년) 홍경래의 난 때 군수 부자가 죽음을 당하자 시신을 수습해 장사지내고 부상한 군수의 동생을 치료하고 도운 일로 당시 조정에서는 그녀의 행적을 가상히 여겨 기생의 신분에서 제외시켜 주었으며, 논과 밭까지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운낭자의 27세 때 모습을 연상하여 그린 이 작품은 사내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성모자상(聖母子像)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아이가 들고 있는 것이 선악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얼굴 표현 치마 밖으로 살짝 드러낸 버선발 등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전통성을 드러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전통 화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담채(淡彩)에 의한 음영법과 옷주름에 가해진 입체감 등에서 서양 화법을 보이며, 이처럼 절충 양식은 조선 말기와 근대의 초상화에서 보여지며 채용신 회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운낭자상(雲娘子肖像)
朝鮮 末期 / 紙本淡彩120.5×62.0cm /國立中央博物館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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