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당(小塘) 이재관(李在寬, 1783-1838)은 조선 후기 직업화가로서 임금님의 초상화 모사 작업이나 궁궐 보수와 같은 나라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 화원으로 차출되어 활동하기도 하였다.
이 초상화는 그림 상단에 ″약산의 진영 소당이 그림[若山眞影 小塘寫]″이라 쓰여 있어 초상의 주인공이 조선 후기 문인화가 약산(若山) 강이오(姜彛五, 1788-?)임을 알 수 있다. 강이오는 정조 시대 예단(藝壇)의 총수 격이었던 강세황(姜世晃)의 손자이다.
벼슬은 높지 않았으나 문인화가로서는 이름이 알려졌으며, 당시 감식안이 높았던 김정희(金正喜)나 신위(申緯)의 글 속에서 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강이오의 초상화는 섬세한 필력을 바탕으로 강이오의 차분한 인상이 특징적으로 잘 묘사되었고, 능숙하고 빠른 속도로 그려낸 의습선은 이재관의 개성적인 필법인 날카로운 각선들로 표현되었다.
이재관이 이처럼 강이오의 초상화를 그린 까닭은 아마도 그들이 1833년 창경궁영건공사와 1838년 태조(太祖) 어진 모사 작업에 함께 참여한 인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림의 오른쪽 윗부분에는 이재관과 강이오 모두와 친분이 있었던 김정희가 초상화에 대해 평한 글과 ′노염제(老髥題)′라는 서명이 있으며 ′염(髥)′, ′추사(秋史)′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소당 이재관 필 약산 강이오 초상(小塘 李在寬 筆 若山 肖像畵) (德3070)
한국(韓國)-조선(朝鮮) 《19세기》/ (軸) 사직(絲織)-견(絹) 《비단 위에 채색》63.9×40.3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보물(寶物)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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