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이 말 두 마리를 데리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눈이 가늘고 턱이 풍성하며 입술이 두터운 인물과 가슴과 둔부에 살이 찐 말의 모습은 장승업의 인물화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입니다. 나무와 바위는 수묵을 위주로 가볍게 채색을 선염한 데 비해, 인물과 말의 표현에는 선명하게 채색을 가하여 장식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미소를 띠고 있는 풍만한 인물과 익살스런 말의 얼굴 표현으로 인해 화면에 생동감이 넘칩니다.
장승업은 초기에 형식화된 남종화와 화보풍의 회화를 학습하여 중국적인 경향을 보이는 작품이 많은데, 그 가운데 인물화는 가장 중국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장승업은 陶淵明 . 李太白 . 倪瓚 등의 고사인물도와 신선과 노승을 그린 道釋人物圖를 즐겨 그렸습니다. 장승업의 인물화는 김홍도의 신선도 . 중국 청대의 양주화파 화가인 黃愼의 인물화법 . 해상화파 화가 任伯年의 화법 등이 섞여 있습니다.
오원장승업필쌍마도(吾園張承業筆雙馬圖)
朝鮮19世紀 /張承業 1843 - 1897 / 絹本淡彩 /縱 124× 橫 33.6cm / 高麗大學校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