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高麗時代)/고려 청자(高麗磁器)

.청자양각 도철문향로(靑磁陽刻 饕餮文香爐)

鄕香 2009. 12. 17. 17:18

 

청자양각도철문향로는 중국 은(殷) 주(周) 때의 고동기(古銅器)인 삼족정(三足鼎)의 형태와 문양을 청자로 번안해 낸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래 중국 고동기의 형태와 문양은 더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고려청자에서는 그것을 단순화시켰습니다.

고려청자 가운데는 이 작품보다 훨씬 더 세련된 수작(秀作)들이 많이 있습니다.

튀어나온 입 부분 위에 타원형에 가까운 장식이 있고 몸체는 가운데 胴體에 굵은 음각 테두리 모양의 線을 돌려 상하구획을 두고 그 구역에 굵은 돋을 띠를 縱으로 둘레의 면을 6등분으로 나누어 상하 각각 육면을 마련하고 각 구간마다 뇌문(雷文)을 바탕으로 단순화된 도철문이 압출 양각(押出陽刻)되었습니다. 밑에는 변형된 수각(獸脚) 세 개가 달려 있습니다.

 

 

고려청자에 중국 고대 청동기의 영향이 나타나게 된 것은 고려의 예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중국 송나라 예제(禮制)를 받아들여 필요한 부분은 참고하면서, 주로 왕실의 길례대사(吉禮大祀)와 관련된 제기들을 함께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또, 『선화박고도(宣和博古圖)』등의 서적이 전래되어 중국 고대 청동기의 조형이 고려의 청자 향로에 도입되었기 때문으로도 추정된다. 개성에서 출토된 이 향로는 둥근 몸체에 3개의 짧은 다리와 둥근 고리 모양의 수직 귀를 붙였다. 무늬 틀로 눌러서 무늬를 양각하였는데, 바탕면에는 번개무늬가 표현되었으며, 상하단으로 나뉜 몸체의 상단에는 기봉(夔鳳), 하단에는 도철무늬를 장식하였다. 같은 제작 수법과 장식의 청자 조각이 사당리 가마터에서 출토되었다.

 

 

청자양각 도철문향로(靑磁陽刻 饕餮文香爐)

한국-(高麗時代) 《12世紀 前半》/ 出土地未詳 / 高13.1cm, 俓 11.1cm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